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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까지 국감장 불러낸 '삼성 불량 세탁기'...무리한 원가절감이 원인?
사장까지 국감장 불러낸 '삼성 불량 세탁기'...무리한 원가절감이 원인?
  • 강승태 기자
  • 승인 2022.09.28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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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헨켈 실리콘 접착소재→ 미국 플러 폴리우레탄 소재로 변경
지난 7월 이후 불거진 드럼세탁기 유리문 파손 사고 관련성 주목
사고 관련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돼
파손된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유리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파손된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유리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삼성전자가 그동안 드럼세탁기 유리문 제작에 쓰이던 실리콘 접착소재를 저가의 폴리우레탄 소재로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진 '드럼세탁기 유리문 파손사고'의 원인 중 하나가 접착소재 변경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사고와 관련해 삼성전자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은 올해 정기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업계에선 과도한 원가절감이 사고로 이어진 것이라면, 삼성전자의 품질경영 이미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세탁기에 사용하는 접착소재 공급업체를 기존 독일 헨켈(Henkel)에 더해 미국 H.B. Fuller(FUL, 플러)를 추가하는 식으로 이원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용 접착소재는 두 가지 성분을 결합해 만든 ‘2액형’을 주로 쓴다. 헨켈 접착소재는 실리콘과 경화재를 섞어서 만든 2액형으로, 1kg당 가격이 2만원 이상이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도입한 플러 접착소재 역시 2액형이지만 실리콘이 아닌 폴리우레탄과 경화재를 섞어 만든다. 플러의 접착소재 가격은 1kg당 1만5000원 수준으로 헨켈보다 저렴하다. 

폴리우레탄의 경우 실리콘 대비 내열성과 내화학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지금까지 드럼세탁기에 들어가는 접착소재는 모두 실리콘 기반 제품을 사용해왔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세탁기는 여전히 헨켈 접착소재를 사용한다. 대신 국내에서 생산하는 세탁기의 접착 소재는 지난해부터 폴리우레탄 기반의 플러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경쟁사인 LG전자는 드럼세탁기 전 모델에 헨켈 접착소재 사용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고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한 원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유리문 파손사고가 알려진 이후 '자체 분석 결과, 생산과정에서 일부 모델의 강화유리가 접착 불량 등으로 이탈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접착소재 변경이 사고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세탁기 접착소재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도 "협력사와 관련된 사안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는 원가절감이나 조달처 다변화를 위한 시도로 풀이한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다시 접착소재를 헨켈 제품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명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진 뒤 따져봐야겠으나, 무리한 원가절감이 원인 중 하나라면 삼성의 품질경영, 1등주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유리문 파손사고는 지난 7월 일부 소비자들이 온라인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사고 이후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의 국내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문제가 된 세탁기 모델에 대해선 무상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생산된 비스포크 그랑데 에이아이(AI) 제품 10만6173대 중 이미 판매된 9만1488대다.

이 사고와 관련,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는 올해 정기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 세탁기 사고를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재승 사장을 국감 일반증인으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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