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호 퀄리타스반도체 대표 인터뷰
올해 매출 2배 이상 성장…서데스 IP 등 인터커넥트 경쟁력 보유
자체 IP 기반 SoC·모듈, PCIe 6.0용 IP 등 신시장 개척에도 주력
"내년 기술특례상장 IPO 추진…연내 기술평가 진행할 것"
"퀄리타스반도체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만큼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초고속 인터커넥트의 핵심 기술인 서데스(SerDes) IP를 자체 개발한 덕분이죠. 앞으로는 PCIe 6.0, 데이터센터 등 신시장 진출에 나서는 한편, 회사의 더 큰 성장을 위한 IPO도 내년 추진할 계획입니다. 조만간 기술 평가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김두호 퀄리타스반도체 대표는 최근 경기 성남 본사에서 《디일렉》 기자와 만나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17년 설립된 퀄리타스반도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커넥트 IP 전문 개발업체다. 인터커넥트란 복수의 칩이나 네트워크를 상호연결하는 기술로, 개발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MIPI·PCIe·이더넷 등이 가장 대표적인 규격에 해당한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인터커넥트의 핵심인 서데스(SERDES) IP를 개발하고 있다. 서데스는 내부 병렬 데이터를 직렬화해 하나의 채널로 빠르게 전송하고, 이를 다시 병렬화하는 기술이다. AI나 고성능컴퓨팅(HPC) 등 복잡하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산업에서 수요가 높다. 특히 퀄리타스반도체는 현존 최고 속도인 112Gb/s급의 서데스 IP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확보하고, 삼성전자 파운드리와의 협력으로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같은 기술력 덕분에 퀄리타스반도체의 매출은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매출은 1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매출인 39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향후 매출 역시 사업 영역 확장과 맞물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퀄리타스반도체는 고객사에 IP를 제공(라이센싱)하는 것을 넘어, 자체 보유한 IP를 활용한 칩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112Gb/s 서데스 IP 기반의 리타이머 SoC, 광통신용 AOC(액티브옵티클케이블) 모듈 등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두호 대표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인터커넥트 IP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가고 있다"며 "스타트업으로서 신규 기술 및 사업도 적극 개발하고 있으나, 기존 주력 사업만으로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퀄리타스반도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도 이미 시작했다. PCIe 규격 표준화 단체인 PCI-SIG은 올해 초 이전 세대 대비 데이터 전송속도를 2배가량 높인 PCie 6.0 규격을 확정한 바 있다. PCIe 6.0의 인터커넥트 기술로는 멀티 레벨 시그널링 서데스(다중 채널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서데스)가 채택됐다. 이에 퀄리타스반도체는 다가올 PCIe 6.0 시대를 선점하고자 PCIe 6.0용 서데스 IP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두호 대표는 "PCIe는 모바일 AP나 디스플레이용 SoC, AI용 칩 등 메모리가 필요한 분야에 필수적인 기술로, 차세대 메모리 규격인 CXL에도 PCIe가 활용될 것"이라며 "현재 PCIe 6.0용 서데스 IP 개발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퀄리타스반도체는 내년 중순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IPO를 추진한다. 올해 연말부터 기술평가를 진행하고, 내년 4월 중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거시경제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오히려 퀄리타스반도체는 시장으로부터 가장 현실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김두호 대표는 "이전 기술평가의 기준이 회사의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실제 매출을 얼마나 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사업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한다"며 "퀄리타스반도체는 이미 주력 사업만으로 BEP(손익분기점)에 다다를만큼 자생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두호 대표는 이어 "인력 부분도 기존 80명에서 올해 120명으로 확대했고, 앞으로도 매년 3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엔지니어가 행복한 회사'를 모토로 임직원과 회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회사, 젊은 엔지니어가 고경력 엔지니어로부터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