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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커서' 전문기업 SK트리켐, 올해 매출 2000억 넘는다는데...내년은?
'프리커서' 전문기업 SK트리켐, 올해 매출 2000억 넘는다는데...내년은?
  • 강승태 기자
  • 승인 2022.12.12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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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C와 SK(주) 합작회사로 2016년 설립한 SK트리켐
TCLC 특허실시권 확보...Hf계 전구체 SK하이닉스 공급
지난해 매출 1500억원, 올해는 2000억원 돌파 전망
SK그룹 내 소재 부문 계열사 중 하나인 SK트리켐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SK트리켐은 D램 핵심 소재인 프리커서(전구체)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연매출 규모가 15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불투명한 반도체 시황과 함께 지나치게 SK하이닉스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 주력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내년 사업계획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주)의 자회사인 SK트리켐의 올해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SK트리켐은 D램과 3D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지르코늄(Zr)과 실리콘(Si) 및 하프늄(Hf) 기반 하이-K(고유전율) 프리커서(Precursor, 전구체)를 생산·판매한다.   프리커서는 전구체(前驅體)라고 불린다. 화학 반응으로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용매 형태 물질을 말한다. D램용 하이-K 전구체는 D램 핵심 요소인 커패시터 위에 원자층 단위로 얇게 증착된다. D램은 커패시터에 전하 저장 유무로 0과 1을 판별한다. 선폭이 좁아질수록 커패시터 간 간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전율이 높은 하이-K 물질을 증착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기존 1x, 1y 등 10나노 후반대 공정의 D램에는 지르코늄(Zr)계 하이-K 물질을 써 왔다. 하지만 공정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Zr계는 물론 중간중간에 Hf계를 함께 쓰고 있다. Zr계 물질을 쓰는 비중은 조금씩 줄어드는 반면 Hf계 비중이 늘어나는 구조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Hf계 전구체는 SK트리켐이 그간 대량으로 공급해왔다.  SK트리켐은 올해 3월 이사회를 통해 전구체 생산라인 증설에 319억원을 투자했다. 2016년 회사 설립 후 최대 규모다. 업계는 이 정도 투자 규모면 월 생산량을 10~16톤 수준으로 늘릴 수 있다고 내다본다. 기존 생산능력(연간 66톤)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SK트리켐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은 그만큼 D램 업계에서 하이-K 전구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D램 제품군은 세대가 진화하면서 옛날 모델은 단종되고, 신모델 생산량은 늘어나는 구조다. 과거 하이-K 재료가 전혀 사용되지 않던 모델들은 단종 추세라 향후 하이-K 전구체 수요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덕분에 SK트리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업계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이다. SK트리켐은 지난해 매출 1570억원, 영업이익은 72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0년에도 매출 1505억원, 영업이익 635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50%에 육박한다. 올해의 경우 생산능력 확대 등의 영향으로 연매출 2000억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다만 내년에도 SK트리켐의 실적 상승이 이어질 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우선 SK하이닉스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특히 내년 SK하이닉스 실적이 불투명해지면서 SK트리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Hf계 전구체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현재 SK트리켐이 Hf계 전구체를 SK하이닉스에 대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제품 특허 실시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트리켐은 SK머티리얼즈와 Hf계 전구체 원천특허를 보유한 일본 트리케미칼래버토리(TCLC)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SK트리켐은 TCLC로부터 받은 특허 실시권을 바탕으로 레이크머티리얼즈, 유피케미칼 등으로부터 재료를 받아 일부 가공해 SK하이닉스에 공급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현 한국머크)는 TCLC를 대상으로 하프늄 전구체 특허 무효 심판을 국내서 제기했다. 특허 심판 결과에 따라 국내 Hf계 전구체 시장의 지각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SK트리켐은 지난해 SK머티리얼즈 지주부문이 (주)SK에 흡수합병되면서 현재는 (주)SK의 자회사가 됐다. 지분율은 (주)SK가 65%, TCLC가 35%씩이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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