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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지원대책이냐"...정부 ‘K-클라우드 프로젝트’에 뿔난 中小팹리스 업계
"금수저 지원대책이냐"...정부 ‘K-클라우드 프로젝트’에 뿔난 中小팹리스 업계
  • 노태민 기자
  • 승인 2023.02.28 15: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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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과기부 발표 'K-클라우드 프로젝트'에 업계 반발
클라우드 대기업, 특정 AI반도체 팹리스 지원에만 예산 편중
팹리스 산업 육성 위해 '공공팹' 등 실질적 지원 필요
K-클라우드 프로젝트
K-클라우드 프로젝트.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이버와 통신사 등 클라우드 대기업에만 예산 몰아주는 게 무슨 팹리스 육성책인가? 결국 금수저만 몰아주겠다는 것 아니냐?" (국내 팹리스 N사 대표) 지난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발표한 'K-클라우드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대해 국내 중소 팹리스 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 사업은 챗GPT 열풍과 맞물려, 국내 AI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하자는 게 골자다. 예산만 2030년까지 8262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하지만 과기정통부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공개되자, 국내 중소·중견 팹리스 업계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내 AI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한 사업이라는 정부 설명과 달리, 실상은 네이버 등 클라우드 대기업과 이들 대기업 지원을 받는 리벨리온, 사피온, 퓨리오사AI 등 특정 팹리스에만 예산 지원이 편중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다. 팹리스 업계에선 결국 "금수저 지원대책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지난 16일 ‘K-클라우드 프로젝트’ 사업을 통합 공고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초고속·저전력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총 8262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향후 국산 AI 반도체를 3단계(NPU→저전력PIM→극저전력PIM)에 걸쳐 고도화할 계획이다. 사업공고 가운데 1단계는 현재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는 국산 NPU를 데이터센터에 적용,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실증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신규)과 기존의 인공지능·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사업을 연계해 2023년에 7개 사업에 376억원 공모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 사업 자체가 AI반도체를 활용한 클라우드나 서버용 AI반도체 개발에만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국내 팹리스 업계가 지적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실제로, 현재 공고 중인 ▲인공지능 반도체 팜(Farm) 구축 및 실증 ▲인공지능 반도체 시험검증 환경조성 ▲인공지능 반도체 응용실증지원 ▲고성능 컴퓨팅 지원 ▲인공지능 사용권리 ▲유망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개발·육성 지원 ▲공공부문 이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개발·검증 등 7개 사업 중 중소 팹리스가 실질적으로 지원 가능한 사업은 ‘인공지능반도체 응용실증지원’ 내 ‘제품 개발 지원’ 항목밖에 없다. 또한 대다수 사업이 AI반도체 시제품을 개발한 팹리스만을 지원하는 실증 사업 위주다. 다시 말해, 이미 AI반도체를 개발한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사피온 등 특정업체들만 해당 사업에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은 이미 네이버, KT 등 대기업으로부터 막대한 투자금을 지원받은 곳들이다.  팹리스 업계 관계자는 “서버용 AI 반도체 산업이 상대적으로 고부가 산업인 것은 맞지만 정부 사업 중 대부분의 투자 및 지원이 서버 쪽에만 몰려 있다"며 “엣지 AI 반도체 등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팹리스를 지원하겠다면 팹리스들에 실질적인 예산을 지원해야지, 왜 영업이익이 넘쳐나는 네이버, 통신사 같은 클라우드 대기업에만 예산의 절반가량을 주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 뿐만 아니다. 이번 과기정통부의 K-클라우드 프로젝트에서 가장 비중이 크고, 지원예산이 많은 사업은 ‘인공지능반도체 팜(Farm) 구축 및 실증’, ‘인공지능 반도체 시험검증 환경조성’이다. 이 사업은 NPU 팜 구축 비용의 66%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기업은 34%를 부담한다. 추후 소유권은 기업이 갖는다. 이같은 혜택이 주어지지만, 중소 팹리스가 지원하는 건 '언감생심'이다. 해당 사업 지원 요건상 클라우드 기업 2곳(이 중 1개 기업이 주관사), AI 반도체 팹리스 2곳, AI 서비스 기업 2곳 등 최소 6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소 팹리스 등은 참여조차 힘든 구조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이 소위 ‘금수저’라고 할 수 있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을 직접적으로 지원해주는 사업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업의 테스트 베드 역할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사업의 실질적인 지원은 자립이 어려운 중소 팹리스 등을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 결과 관련 부처에서도 팹리스 업계의 고충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반도체팀 팀장은 “현재 관련 기업들(엣지용 AI 반도체 기업 및 기존 팹리스)의 고충에 대해서는 사업 관련 부처들에서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관련 부처들에서 팹리스 업계를 위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 등 현행 팹리스 지원 정책뿐 아니라, 중·소 팹리스 지원을 위해서는 ‘공공팹’ 등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공공팹’을 ‘팹리스 산업협회’ 등이 운영을 맡아 국내 중·소 팹리스의 시제품을 생산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효승 네오와인 대표는 “많은 중·소 팹리스 기업들이 시제품 생산조차 힘겨워하고 있다”라며 “AI 반도체 지원 등의 사업도 좋지만, 실질적인 팹리스 생태계 육성을 위해서는 ‘공공팹’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의 2023년 AI반도체 관련 예산은 1952억원으로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PIM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반도체 이종접합 ▲인공지능 반도체 SW통합플랫폼 기술개발 ▲거대 인공신경망 인공지능 반도체 SW기술개발 ▲AI 반도체 대학원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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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화이팅 2023-03-06 15:17:40
이미 천문학적인 투자를 받고도 정부지원이 없으면 사업화가 안되는 기술/사업은 애초에 비즈모델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한국규모의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Nvidia 같은 회사가 3개 이상이나 나올수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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