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 시그니처 올레드M’, 선 없는 TV 인테리어 차별화
28GHz 대비 고대역 60GHz 주파수 활용
빔포밍 기술 적용, 4K 콘텐츠 실시간 전송
LG전자가 ‘와이기그(WiGig)’ 통신 기술을 상용화했다. 60GHz 주파수를 이용하는 무선 통신 기술이다. 이를 이용해 TV와 주변기기 연결선을 없앴다. 60GHz는 5세대(5G) 이동통신 활용 난항을 겪고 있는 28GHz 주파수보다도 높은 대역이다. 와이기그가 밀리미터웨이브 활성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0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 ‘LG 시그니처 올레드M 시리즈’를 출시한다. 올레드M은 TV 화면과 주변기기 연결 장치(제로 커넥트 박스)를 분리한 제품이다. 화면과 제로 커넥트 박스는 무선으로 연결한다.
초고해상도(4K) 120Hz 주사율 콘텐츠를 실시간 무선 연결로 제공하는 TV는 이 제품이 세계 최초다.
LG전자는 올레드M에 와이기그 기반 기술을 적용했다. 와이기그는 무선랜(Wi-Fi, 와이파이) 연장선상이다. 60GHz 주파수를 사용한다. 와이파이얼라이언스 최신 표준(1.1버전)에 따르면 와이기그는 최대 8Gbps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초당 950MB 정도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퀄컴 인텔 등이 관련 통신칩 인증을 받았다.
와이기그 첫 표준은 2016년 정해졌다. 2021년 1.1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하지만 아직 LG전자 외 상용화 소식은 잠잠하다. 밀리미터웨이브(30~300GHz)라는 고대역 주파수의 특성 때문이다.
주파수는 대역이 높아질수록 직진성이 강하고 투과성이 약하다. 이 때문에 통신이 이뤄지는 기기를 향해 전파를 보내는 ‘빔포밍’을 강조한다. 빔포밍은 안테나 배열을 최적화 해 송수신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문제는 빔포밍으로 전파를 쏘더라도 장애물이 많아지면 효율이 감소한다는 점. 국내 5G용 28GHz 주파수가 외면을 받은 이유기도 하다. 와이기그 최대 수용 거리는 10m로 알려졌다.
TV 업계가 와이기그를 채용하는 것은 인테리어 차별화 차원이다. 그동안 TV 제조사는 대부분 유선 케이블 등으로 TV 화면과 주변기기 연결 장치를 연동했다. 케이블을 없애면 TV 배치나 액자처럼 활용하기가 자연스러워진다.
LG전자 관계자는 “다른 제품으로 이 기술을 확대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고객 반응을 살핀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관심은 갖고 있지만 비용 등 관련 생태계가 초기여서 급격한 확산은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와이기그가 대중화 할 경우 밀리미터웨이브에 대한 업계의 시각도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밀리미터웨이브는 이동통신 업계 외 뚜렷한 참여자가 없다. 참여자가 늘어나면 기술 진화를 앞당길 수 있다. ‘규모의 경제’는 비용 절감과 성능 개선 전제 조건이다.
통신 장비사 관계자는 “6세대(5G) 이동통신 등 무선 통신의 발전을 위해선 밀리미터웨이브 활용이 불가피하다”라며 “통신 업계 이외에도 다양한 업계가 밀리미터웨이브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규모의 경제 창출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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