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분기 실적 급락은 3세대 SSD컨트롤러 단종 탓으로 추정
"파두 3세대 SSD 컨트롤러 공급 단종 혹은 홀딩된 상태"
3분기 수주잔고 261만달러…"5세대 SSD 내년 이후 매출 발생"
'1분기 177억원 → 2분기 5900만원 → 3분기 3억2100만원'.
팹리스 유니콘기업으로 불리던 파두의 올해 분기별 매출 변동이다. 말 그대로 어닝쇼크다.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 매출 급락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파두의 매출은 왜 급락한 걸까.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3세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 단종이 파두의 2, 3분기 어닝쇼크의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일회성 요인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선 파두의 분기 실적이 내년부터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파두는 2024년 5세대 SSD 컨트롤러 공급을 준비 중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파두의 3세대 SSD 컨트롤러가 단종 혹은 홀딩된 상태다. 올 2, 3분기에는 4세대 SSD 컨트롤러 관련 매출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파두는 최근까지 3세대 SSD 컨트롤러와 4세대 SSD 컨트롤러를 판매했다. 3세대 SSD 컨트롤러는 SK하이닉스 등에 SSD 컨트롤러 형태로만 공급됐으며, 4세대 컨트롤러는 SSD 완제품 형태로만 메타 등 고객사에 공급 중이다. 완제품에는 SK하이닉스 낸드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파두의 매출을 살펴보면 3세대 SSD 컨트롤러에서 113억원, 4세대 SSD 완제품에서 63억원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분기와 3분기에는 SSD 완제품 매출만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출에 대해 고객사의 3세대 SSD 컨트롤러 공급 중단 요청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두의 3세대 SSD 컨트롤러가 단종 혹은 홀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객사에서 SSD 컨트롤러 가격 인하 요청은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거래가 끊겼다는 소식은 못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실적 악화는 내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파두는 내년 5세대 SSD 컨트롤러 공급을 준비 중이다. 현재, 5세대 SSD 컨트롤러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위한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지난 7월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5세대 SSD 컨트롤러 매출이 2024년 이후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고객사로부터 선주문도 일부 받았다. 8일 공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5세대 SSD 컨트롤러 수주총액은 261만달러 수준이다. 고객사나 납품 방식에 대해서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 대표는 IR 자료를 통해 어닝쇼크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이제 막 첫걸음을 시작한 파두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기회를 찾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볼 때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위해 올해에도 단단하게 기초를 다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의 SSD솔루션은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몇 개 분기 정도의 리드타임이 걸리겠지만, 매 분기 당사의 고객 기반은 보다 강력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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