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규모 낸드 매입
192억원 규모 SSD 완제품 공급 계약 체결
파두가 지난 1분기 중 SK하이닉스로부터 133억원 규모 낸드플래시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모델은 메모리 기업으로부터 낸드를 구매한 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컨트롤러를 결합해 판매하는 구조다. 지난 1분기 매입한 낸드는 SSD 완제품 형태로 최근 확보한 신규 고객사와 기존 고객사 등에 납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상장 이후 영업적자를 냈던 파두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파두가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33억원 규모 낸드를 매입했다.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매입처를 밝히진 않았지만, 분기보고서에 표기된 제품 코드명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의 낸드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두가 100억원 이상 낸드를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개년(2021년~2023년)에는 각각 30억원, 90억원, 33억원 낸드를 구매했다. SSD 완제품 매출로는 2021년 7억원, 2022년 122억원, 2023년 70억원으로 이어졌다. 파두가 원재료(낸드)를 대량으로 매입했다는 것은, 2분기 혹은 하반기부터 SSD 완제품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로도 풀이된다.
파두의 매출은 크게 SSD 컨트롤러 매출과 SSD 완제품 매출로 구분된다. 이 중 SSD 완제품은 메모리 기업(SK하이닉스)로부터 낸드를 매입해, 자사 컨트롤러를 결합하는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파두의 SSD 완제품 고객사는 메타 등이 있다. SSD 컨트롤러는 SK하이닉스에 주로 공급된다.
다만, SSD 완제품 판매는 낸드 원가 등으로 인해 SSD 컨트롤러 대비 마진이 낮다. 파두는 분기보고서에 "당사가 판매하는 SSD 완제품의 경우 낸드플래시메모리의 원가 비중이 가장 높으며 완제품 저장용량에 따라 약 80%~90% 정도의 비중을 가진다"며 "기타 컨트롤러 IC 및 D램 등 다수의 원재료가 나머지 10%~20%의 원가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파두는 이날 192억원 규모 기업용 SSD 수주 계약도 공시했다. 계약상대방은 해외 SSD 전문업체이며, 판매·공급지역은 중국이다. 신규 고객사인 것으로 보인다. 계약 종료일은 12월 30일이지만, 파두 측이 "계약기간 종료일은 마지막 제품 납기일이며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시한 만큼, 계약 기간 종료일 변동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파두는 지난 1분기 매출액 23억원, 영업손실 1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53억원이 줄었고, 영업손실은 119억원 늘었다. 파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연말부터 신제품 공급이 일부 시작되면서 매출이 재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1분기) 데이터센터 시장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실적 개선속도는 아직 더딘 상태"라고 설명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