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민 기자 모시고 반도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노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CES 다녀오셨죠?
“아직 시차 적응을 못 하고 있습니다.”-못하고 있어요? 며칠이나 지난 것 같은데.
“들어온 지 한 4~5일 됐는데, 저는 일주일 정도 있으면 시차 적응이 되더라고요.”-거기 뭐 많이 나왔습니까?
“인텔 쪽을 주로 많이 봤는데, 인텔 쪽에서 자동차 반도체 쪽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걸 목격했고요. 그 외에도 엔비디아나 퀄컴이나 주로 PC 쪽이나 서버 쪽으로 하던 기업들이 자동차 쪽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구나. 그리고 또 팻 겔싱어(인텔 CEO) 같은 경우에는 차량용 반도체 쪽 기조 연설할 때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자동차는 바퀴 달린 노트북 아니냐는 얘기하면서 자기들이 지금 MCU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반도체 구조를 데이터센터처럼 굉장히 깔끔하게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쉽지는 않을 것 같긴 한데.
“일단 고객들도 확보해야 하고 자기들이 매출을 확대해야 하니까, 그런 계획을 내놓은 것 같습니다. 특히 자동차다 보니까 당장은 시장 침투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생태계를 마련하려고 많은 이야기를 1시간 가까이 풀어냈습니다.”-90년대에 삼성 이건희 회장이 앞으로 자동차는 전장화… 얘기하면서 자동차 산업도 해서. 지금은 안 하니까. 그런 게 있었군요. 오늘 얘기할 거는 삼성 파운드리 얘기인데. 지금 대만 총통 선거가 끝났죠.
“끝났습니다.”-정권을 지켜냈죠.
“친미 쪽 인사가 당선됐습니다.”-이것과 반도체 쪽에 어떤 이슈, 상관관계가 있습니까?
“상관관계가 정확히 있다고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원래도 친미 쪽 인사가 총통이었으니까요. 근데 그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안 관계와 글로벌 반도체가 급변할 수 있다고. 특히 이 인사 같은 경우에는 반중이 심하다고 하니까요. 근데 이전에 디자인하우스 쪽에서 한 2년 전부터 중국 쪽 팹리스 기업들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사용하고 싶다고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선단 공정 쪽에서요.”-선단이면 몇 나노 정도 얘기하는 겁니까?
“한 5나노, 7나노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서버 HPC 쪽,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왜 그러냐면 중국 팹리스 업계에서는 이런 걱정이 있다고 합니다. 최악의 경우 TSMC 선단 공정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전망까지 갖고 있으면서…”-어려울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전쟁이… 그러면 국내도 사용하기 어렵겠지만, 그 바로 앞까지 가면 그래도 삼성전자가 제일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팹인 거죠. 선단 공정하는 곳이 사실 TSMC, 삼성전자밖에 없잖아요. 그리고 인텔이 추가될 건데. 어떠한 지정학적 이슈가 부각이 되면 제일 마지막까지 사용할 수 있는 팹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라고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삼성 입장에는 나쁘지 않은 소식일 수 있겠네요.
“가려 받아야 하겠죠. 군사용 반도체를 혹시나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하게 된다면 굉장히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인 거고요.”-중국에 있는 팹리스들이 우려하는 거는 시간이 지나면 여기에 맡겨놨는데, 더 이상 생산을 거기서 못할 수도 있다. 그게 얘기하신 전쟁 위협이든, 실제로 나든, 혹은 미국에서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서 못 쓰게 하든. 아직 현재는 아닌 거죠?
“현재는 아직 쓰고 있습니다.”-근데 그럴 우려가 있어서 삼성 파운드리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맞습니다.”-우리도 전쟁 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위에서 하도 미사일 날리고 연초부터 난리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아직은 대만보다는 확률이 낮다고 보는 것 같고요. 그렇다 보니까 TSMC가 일본에 팹을 짓고 미국에도 팹을 짓는 거고요.”-일본은 TSMC가 전공정 공장을 짓기로 한 겁니까? 패키징 쪽 아닌가요?
“그것도 있고. 계속 해외에 확대하려고 준비하고 있죠.”-미국은 전공정이죠?
“맞습니다. ”-근데 미국은 전공정 공장을 착공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제조 비용이 너무 비싸다.
“인건비에 대한 이슈가 삼성도 그렇고, TSMC도 있고, 인텔도 있습니다.”-인텔은 미국에서 하니까. 혹은 이스라엘에서도 합니까?
“이스라엘에서도 합니다.”-아시아에서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훨씬 높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럼 엔드 제품까지 가격이 오르는 그런 현상이 나오겠죠.”-삼성을 사용해야 해서… 선단 공정이면 그래도 규모가 있는 회사들이 하지 않겠습니까? 하나 찍으려면 몇100억씩 들어가니까. 구체적으로 얘기 나오는 기업들이 있습니까?
“최근 매체에서 나온 게 하나 있는데. 텐센트가 실제로 세미파이브한테 맡겨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쪽에 이용하려고 문의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근데 이게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물량이 많지 않답니다. 그렇다 보니까 삼성전자 쪽에서는 이거를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는 것 같고요.”-삼성이 그래도 디자인하우스들 소위 말하는 DSP. 디자인 뭐죠?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이런 파트너들을 해놓으니까, 이들이 직접 영업 해오는 경우들도 있고요.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 Design Solution Partners)입니다.”-서비스든 솔루션이든 하여튼, 그 전략은 TSMC 사례를 들어서 잘 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쪽에서 영업을 잘해오나요? 삼성 가만히 있는데, 큰 고객들은 우리가 직접 하더라도 그 밑에 정도의 물량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은 우리는 대응을 안 해도, 디자인하우스들이 영업해서 이 팹에서 만들어서 그쪽에서 매출을 내더라도, 우리 가동률이 올라가는 것들이니까. 전략을 잘 짠 것 같긴 한데. 중국 쪽에 그렇게 물량, 주문,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하면 디자인하우스들이 바쁘겠어요. 움직임 혹은 그런 걸 캐치하고, 선제적으로 영업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거나, 뭐 있습니까?
“그런 움직임이 있고요. 가온칩스랑 세미파이브가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는 것 같은데 세미파이브는 이미 지난 3분기에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했습니다. 중국 고객 응대를 진행하고 있는데, 중국 심천에 또 만든다고 합니다.”-가온칩스가요?
“아니요. 세미파이브가 두 개가 되는 거죠. 상하이 그다음 심천.”-세미파이브가 상하이에 만들고 심천에도 만든다.
“상하이는 이미 운영 중이고 심천에 만들 예정입니다.”-거기 사무소는 어쨌든 고객 응대?
“맞습니다.”-만나서 세일즈하고. ‘우리가 이렇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삼성 파운드리를 활용해서.
“맞습니다. 세미파이브 같은 경우에는 미국 새너제이에도 영업하고 있고요. 일본에서도 협력사와 같이 영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가온칩스는 어떻습니까?
“가온칩스는 기존에는 일본 중심으로 영업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고객 문의가 증가하면서 미국하고 중국 쪽에 거점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미국은 아마 조만간 구체적으로 나올 거고. 중국은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문의가 굉장히 많이 오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여기 두 DSP 말고도, 베리실리콘이라고 중국 쪽 DSP도 있는데. 그쪽에도 문의가 많이 오고 있고. 8개 사가 있잖아요. DSP 모두에 연락이 많이 오는데.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데가 이 두 군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다른 데 아까 말씀하신 두 군데 정도… 구체적으로 세 군데 정도 얘기했습니까? 에이디테크놀로지가 미국?
“에이디테크놀로지 같은 경우에는 미국 지사를 운영하고 있어요.”-그 외의 DSP들은 어때요?
“그 외에는 DSP가 원래 9개 사였는데. 1개 사가 줄었고요.”-왜 줄었어요?
“이거는 제가 방금 들어올 때 확인을 한 거라서 정확히 확인 못 했는데. 정확하게 확인해서 이거는 제가 유튜브 영상에 같이 넣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가온칩스가 참 잘하는 것 같아요.
“가온칩스가 차량 쪽도 잘하고 최근에 HPC 쪽에 한화뉴블라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레퍼런스를 많이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레퍼런스가 레퍼런스를 부른다고 얘기하잖아요. 좋은 고객사를 계속 확보하다 보니까. 점점 많이 확보하는 상황인 것 같고. 인재 채용도 적극적입니다. 세미파이브와 더불어서 가장 인원이 많은 디자인하우스고요.”-코아시아 있지 않습니까?
“코아시아도 있긴 한데. 코아시아는…”-전체 실적이 안 좋은 것 같은데.
“거기는 사실 디자인하우스만 하는 게 아니라, 옵틱스도 하고. 여러 가지 사업 모델이 같이 있다 보니까. 영업이 그렇게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까 베리실리콘 말씀을 드려야 되는데. 사실 베리실리콘이 이 기업들보다 큰 기업인데. 여기는 삼성하고만 일하는 게 아닙니다. 중국 쪽 기업인데 SMIC하고도 같이 일하다 보니까. 삼성전자 선단 공정에 대한 레퍼런스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중국 팹리스들이나 아니면 해외 팹리스들 같은 경우에는 삼성전자 선단 공정 레퍼런스가 있는 기업하고 일을 하고 싶은 건데, 그렇다 보니까 이 두 기업에만 몰리는 거고요. 그리고 최근에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는데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더라고요. 당연한 건데, 최근에 선단 쪽 하는 팹리스 분을 만났는데. 인텔 파운드리 영업 쪽이 본인 회사에 몇 번이나 찾아왔다. ‘자기들 선단 공정을 사용해 봤으면 좋겠다’ ‘같이 레퍼런스를 쌓아가자’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하는데, 대기업 쪽으로도 영업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고요.”-말씀하신 한국의 팹리스 중에 선단 쓰는 회사가 몇 개 안 되는데. 텔레칩스라든지 또 있습니까?
“선단 쓴다고 하면 AI 반도체 하는 회사들이, 국내 조그마한 스타트업들이 있는데. 그쪽으로 영업 갔어요.”-텔레칩스는 아니고.
“국내 AI 반도체 하는 스타트업 쪽으로 영업 갔습니다.”-사피온,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이런 데 얘기하는 거군요.
“등등 있는데. 그 세 기업은 아니고요. 또 다른 잘 모르는 기업인데. 그쪽으로 영업하러 갔다고 합니다.”-어딘지 얘기하면 안 됩니까?
“곤란해하실 것 같아서…”-리벨리온은 어디 쓰죠? 삼성 거 씁니까?
“리벨리온은 삼성 거 쓰고 있습니다.”-퓨리오사AI도 삼성 거 쓰죠?
“삼성 거 쓰다가 TSMC로 바꿨습니다.”-바꿨어요? 사피온은 TSMC였고. 잠깐만 쉬다가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