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프로젝트 블랙버짓’ 등 글로벌 출시
이용자와 멀티플레이 가능한 인공지능 '버추얼 프렌드' 개발 도입 목표
메타버스 서비스 '오버데어' 출시 예정...NFT 거래 가능 예고
크래프톤이 올해 신작 게임 3종을 내놓는다. 또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러닝 사업과 메타버스 서비스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175억~4236억원, 영업이익 1044억~1108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17%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과 이익이 줄어든 건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제외하면 뛰어난 성과를 나타내는 규모있는 프로젝트가 부족한 탓이다.
크래프톤은 계열사 포함해 임직원이 3000여명을 넘고 산하 개발 스튜디오는 12개에 이르는 방대한 볼륨을 자랑한다.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고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단일 IP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이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에 고민을 갖도록 만드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과도한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를 낮출 전략이 뭐냐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일단 올해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프로젝트 블랙버짓' 등 신작 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크앤다커'는 넥슨의 소송으로 의도치 않은 이슈를 몰았던 작품. PC버전은 '다크앤다커'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크래프톤은 모바일 버전으로 런칭할 계획이다.
'인조이'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으로 실사 그래픽과 생활 콘텐츠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프로젝트 블랙버짓'은 오픈 월드에서 이용자와 이용자, 그리고 변수로 작용하는 게임 내 적들이 전부 모여 한바탕 격전을 벌이는 컨셉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의 인공지능 사업은 나쁘지 않다. 크래프톤의 딥러닝 본부는 사내외의 여러 분야와 협업하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한다. 게임 제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딥러닝 기술 개발로 게임 제작의 생산성과 편의성을 증대하는 '버추얼 프렌드'를 개발하고 어플리케이션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버추얼 프렌드'는 게임 이용자들에게 플레이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인화와 최적화를 데이터로 풀어내고 게임에 접목하여 이용자의 만족도를 증대시키는 것이 목표다.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와 함께 자연스러운 멀티플레이 게임을 즐기는 인공지능의 등장이다. 이용자의 실력에 따라 인공지능의 실력이 최적화로 조정되는 등 게임 서비스와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개발을 마무리하고 해당 기술을 실제로 도입할 계획을 잡고 있다.
크래프튼의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사업은 서로 결합된 형태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스튜디오 오버데어는 메타버스 서비스 '오버데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롤플레잉 게임과 스포츠, 슈팅 등 여러 장르를 제작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의 이용자 창작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 있으며 아바타 커스터마이징과 채팅 등 다양한 소셜 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 돼 있다.
블록체인 사업은 '오버데어' 내의 NFT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오버데어' 메타버스 공간에서 창작자는 자신이 만든 저작물을 NFT로 제작해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고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 '오버데어'의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세틀러스'를 기반으로 진행되며 주로 창작자의 IP를 관리하고 서비스하는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작자의 수익은 미국의 서클이 개발한 가상화폐의 기축통화라고 할 수 있는 USDC 코인으로 정산될 수 있다.
종합하면 올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여전히 의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뚜렷한 대작이 불문명하고 트렌드에 빠른 대응을 하기 위한 방치형 장르의 프로젝트 역시 보이지 않는다. 마치 '리니지'로 대표되는 엔씨소프트의 전철을 밟는 모습과 겹쳐진다.
메타버스는 이슈가 지났고 크래프톤의 블록체인 사업은 관망에 가깝다. 인공지능 분야는 개발 목표를 달성한 후 실제로 사업적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좋은 이슈와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나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체력은 공격적인 투자로 다양한 장르와 실험적 라인업까지 충분히 손을 댈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보수적인 행보가 다소 아쉽다"며 "배틀그라운드가 최초에 기획될 당시에는 비주류의 장르였다는 점을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