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더스가 내년 2nm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2027년 1분기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구체적인 양산 일정에 대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피더스는 공정 개발도 순항 중이라며, 2nm 반도체 공정 개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지난 2월 열린 국제광공학회(SPIE) 어드밴스드 리소그래피+패터닝 학회에서 라피더스의 양산 시점, 운영 계획 등을 발표했다.
코키 쓰루사키(Koki Tsurusaki) 라피더스 디렉터는 SPIE 학회 발표에서 "파일럿 라인 공사는 올해 안에 완료될 예정"이라며 "2025년 초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고, 2027년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공격적인 일정이지만, (공정) 개발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라피더스 파일럿 라인의 경우 월 3000장 미만의 생산능력(CAPA)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지난 2022년 8월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합작 설립한 파운드리 기업이다. 지난해 9월 홋카이도 지토세시에 첫 번째 반도체 공장인 'IIM-1' 착공을 시작했다. 파일럿 라인은 올해 완공 예정이다. 공정 개발은 미국 IBM, 벨기에 Imec 등과 협업하고 있다.
코키 쓰루사키 디렉터는 "(라피더스는 전통적인 파운드리 모델이 아닌) RUMS(Rapid&Unified Manufacturing Service)를 제안한다"며 "(타 파운드리와 다르게) 전공정, 후공정, 디자인서비스까지 모두 담당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고객사의 제품 개발 속도를 단축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라피더스의 RUMS는 고객사의 빠른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디자인서비스부터 전공정, 후공정 등의 과정을 모두 내재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삼성전자 등 기존 파운드리 기업도 중요 고객사의 경우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차별성이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라피더스는 2030년을 목표로 1nm 반도체 공정 개발도 추진 중이다. 라피더스와 도쿄대, 이화학연구소가 참여한 '최첨단 반도체 기술센터(LSTC)'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전자정보기술연구소(CEA-Leti)와 1nm 반도체 개발을 위한 협력 검토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CEA-Leti는 새로운 소자 연구를 진행하고, LSTC는 시제품 평가·검증과 인재 파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