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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희망고문’...2만대 찍고 내리막길 걷는 수소차
10년째 ‘희망고문’...2만대 찍고 내리막길 걷는 수소차
  • 이민조 기자
  • 승인 2024.05.1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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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세계 수소차 판매량 2382대…전년동기비 36% 감소
지난해 수소차 판매량, 전기차 판매량의 1%도 못미쳐
"수소차 아직 비즈니스모델로는 어려워…다음세대 위해 준비"
(자료=SNE리서치)
2017년부터 2024년 1분기까지 수소차 판매량 그래프. (자료=SNE리서치)
지난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 모델 현대차 ‘투싼ix 퓨어셀’이 발표된 지 10년이 지났다.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와 함께 글로벌 수소차 시장이 2030년 105만대로 확대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왔었다. 지난 2022년 글로벌 판매량이 2만대를 넘기기도 했었다. 하지만 수소차 판매량은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판매 실적도 전기차와 비교할 바 아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전기차 판매량의 1%에도 못 미쳤다. 수소차 대당 가격이 여전히 비싸고, 충전 인프라도 미흡할 뿐 아니라, 시장 플레이어(수소차 메이커)도 극소수에 불과한 점 등이 총체적으로 반영된 부진이다.   13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2382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판매량도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차 판매량은 지난 2022년 역대 최다인 2만704대를 기록한 후 지난해 1만4451대로 다시 하락세를 탔다.  올해 1분기 업체별 성적을 보면 점유율 1위는 일본 토요타가 차지했다. 미라이와 크라운 차량을 중심으로 868대를 판매해 점유율 36%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4%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분기 판매량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점유율 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2044대를 판매했지만 올해 66% 줄어든 691대를 팔았다.  중국 하이마는 점유율 0.9%를 차지했다. 기존 하이마 7X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수소 전기차 하이마 7X-H 차량을 22대 인도했다. 이밖에 중국 업체들은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 상용차 시장을 중심으로 1분기 판매량 801대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2018년에 출시한 현대차 넥쏘가 유일하지만 차세대 모델 출시마저 계속 미뤄지고 있다”며 “수소차는 연료전지의 내구성 문제, 충전 인프라 부족, 불량 수소 사고 등으로 인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판매부진에도 수소차에 거는 기대는 여전하다. 국내에서도 현대차가 수소차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고수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수소차는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최근 2세대 넥쏘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넥쏘는 2018년 현대차가 출시한 국내 최초 수소차 모델이다. 2세대 넥쏘는 이르면 내년 2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수소차가 안 팔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아직 시스템, 보조금 등이 갖춰지지 않았으며 흑자구조가 나지 않아 비즈니스모델이 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수소차는 다음세대를 위한 차”라고 강조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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