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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자율주행, 신기함을 넘어 대중교통수단으로…안양시-KT, 실증사업 가보니
[르포] 자율주행, 신기함을 넘어 대중교통수단으로…안양시-KT, 실증사업 가보니
  • 윤상호 기자
  • 승인 2024.05.27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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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KT, 자율주행버스 ‘주야로’ 운행
주간 ‘사각지역 해소’·야간 ‘취약지역 보강’ 초점
8월, 정식 대중교통 편입…스마트도시 연계
신기함을 넘어서 편리함으로. KT와 안양시의 실험이 결실을 맺고 있다. 자율교통과 교통정책의 결합이 시범 서비스를 넘어 정식 서비스로 전환 초읽기에 들어갔다. 27일 경기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를 찾았다. 이곳에는 안양시에 설치한 8000여개 폐쇄회로(CC)TV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을 관리하는 통합상황실이 있다. 인공지능(AI)과 40여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2022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진행하는 ‘안양시 자율주행 시범사업’을 총괄하는 곳이다. 안양시 스마트도시정보과 윤정호 팀장은 “안양시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주행 시범 사업의 차이는 2013년부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스마트도시와 자율주행 등을 연계해 ▲정책 ▲기술 ▲예산에 대한 장기적인 청사진을 마련해 일관성 있는 사업을 진행한 점”이라며 “버스와 택시 업계의 현안까지 고려한 교통정책 수립과 운영에 자율주행이 어떤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지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안양시는 현재 2대의 자율주행 버스 ‘주야로’를 운행 중이다. 주간과 야간 노선은 다르다. 주간은 동안구청부터 비산체육공원까지 11개 정류장 왕복 6.8km 노선을 야간은 안양역부터 인덕원역까지 22개 정류장 14.4km 노선을 다닌다. 각각 30분과 40분 내외 배차간격이다. 윤 팀장은 “주간은 대중교통 사각지역 해소를 야간은 대중교통 취약시간 해소에 무게를 두고 노선을 선정했다”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수익성을 검증하지 못한 노선과 유동인구는 많지만 버스 회사 구인난과 비용 등으로 대중교통이 부족한 곳에서 시민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전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KT의 ITS 및 자율주행 솔루션이다. KT는 ▲대보정보통신 ▲네이버시스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을 맡았다. KT는 ▲AI 교통상황예측 플랫폼 ‘로드마스터’ ▲자율주행 플랫폼 ‘모빌리티메이커스’ ▲RTK 초정밀측위(Real Time Kinematic-Global Positioning System) 등 교통 솔루션을 공급했다. AI는 ▲CCTV 우선순위 배분 ▲사고 위험 예측 ▲신호 최적화 등 다양한 업무를 보조한다.
최강림 KT 모빌리티사업단장은 “자율주행을 운송 대체 수단으로만 여겨서는 안전 및 정책 효용성을 담보할 수 없다”라며 “교통 흐름 등 도로 인프라와 재난재해 등 도시의 상황까지 데이터를 반영한 자율주행이라야 교통수단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KT와 안양시는 이 때문에 자율주행보다는 ‘자율협력주행’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안양시와 KT는 이날 주간 노선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혼잡한 도로 상황에서도 ▲차선 변경 ▲우회전 ▲좌회전 등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수준의 운행 능력을 보여줬다. KT 전략신사업부문 박봉기 차장은 “안전에 최우선을 둬 보수적 설정을 한 탓에 승차감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불법주차 차량을 피해 버스정류장에 정차하는 등 일반 버스를 탈 때와 별 차이 없는 수준을 구현했다”라며 “2년의 시범사업 기간 대인사고 등이 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안양시는 8월14일까지 주야로를 무료 운행한다. 시범 기간이 끝나면 정식 유료 대중교통에 편입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자율주행차량은 입석이 허용되지 않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예약제 운영 등 구체적 방안은 논의 중이다. 윤 팀장은 “대중교통 정책 변화의 일환까지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버스 및 택시 업계와도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1회성 승차 경험으로 끝나지 않고 안전한 도시의 일부분이 되기 위해 시민 대상 체험센터 등 정책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최 단장은 “공공교통수단 측면에서 버스 회사 대부분이 적자인 상황에서 노선 설계 최적화와 교통 소외 지역 불편 해소 등 대중교통으로의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는 중앙 정부에서도 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작년 자량사물통신(V2X) 국가 표준이 이동통신 기반으로 정해진만큼 통신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안양시와 KT가 구축한 통합상황실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143개국 671개 도시 560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윤 팀장은 “안양시 공공 CCTV 전체를 한 곳에서 관제하며 자율주행 등 다양한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관심이 높다”라며 “다음 목표는 해외 수출”이라고 예고했다. 최 단장은 “안양시의 협력 요청도 있지만 KT 역시 해외 사업 의향이 있다”라며 “KT는 올해부터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을 결합한 교통 AICT(AI+ICT)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소연 안양시 홍보운영담당은 “안양시가 도시 안전과 새로운 교통수단을 원활히 결합할 수 있었던 것은 지자체장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한 것도 주효했다”라며 “‘스마트폰 안전귀가 서비스’ 등 경찰·소방과 실시간 정보 공유를 하는 등 AI까지 통합한 스마트도시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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