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첫 양산... 업계 강자 소니와 정면 대결
삼성전자가 3차원(D) 센싱을 위한 ToF(Time of Flight) 모듈용 특수 이미지센서를 연내 개발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산 시점은 이르면 내년 1분기인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소니가 거의 100%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 삼성전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의 ToF 이미지센서는 픽셀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혹은 그 이하, 화소수는 VGA(640×480) 혹은 이보다 다소 높은 급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ToF 센서는 물체를 향해 빛을 보내고, 그 빛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한다. 이 센서로 3D 모델링과 물체 길이를 측정하는 등 다양한 증강현실(AR)과 나아가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중국 오포가 출시한 스마트폰 R17 프로를 시작으로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노트10 플러스, 갤럭시A80 후면 카메라에 ToF 센서 모듈이 들어갔다. 화웨이도 메이트X에 ToF 기술을 적용했다. 애플은 내년 출시할 신형 아이폰에 ToF 기술을 넣겠다는 계획을 갖고 후방 산업계와 부품 수급 논의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후면 ToF 모듈에 탑재된 센서는 모두 소니가 공급한 것이다. 100% 점유율이다. LG전자 G8 씽큐에 탑재된 ToF 모듈 센서는 독일 인피니언이 공급했으나 이는 전면에 탑재돼 있다. 전체 ToF 센서 시장 점유율로 따져도 소니는 9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신형 아이폰용 후면 ToF 모듈에도 소니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니는 2015년 10월 ToF 센서 시장 진출을 위해 벨기에 센서 업체 소프트키네틱시스템을 인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무선사업부 자체 물량으로만 채택되어도 충분한 판매 수량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일단 내부 사업부에 공급을 성사시키고 외판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ToF 센서 개발 계획을 일정대로 소화하면 내년도에 출시될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소니 대신 삼성 센서가 탑재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즈리서치(TSR)에 따르면 올해 ToF 센서 시장 규모는 4700만개, 내년에는 1억5500만개, 내후년 2억5500만대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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