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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CEO "내년 메모리 수급 균형 기대"... 삼성 진입해도 HBM 단기 영향 제한적
마이크론 CEO "내년 메모리 수급 균형 기대"... 삼성 진입해도 HBM 단기 영향 제한적
  • 한주엽 전문기자
  • 승인 2024.09.26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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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CXMT 저가 메모리 반도체 물량 확대에 우려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내년 메모리 시장 수요 공급이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올해 4분기를 정점으로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 메모리 다운텀 시기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25일(현지시간) 산재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024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2025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에는 건전한 공급-수요 환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재이 CEO는 "2023년 업계 전반으로 시행된 투자 축소 조치 때문에 2024년 D램과 낸드의 웨이퍼 생산 용량은 2022년 정점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낸드는 그 차이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 요소와 더불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웨이퍼 생산 비중 증가로 전통 D램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2025 회계연도 기준 건전한 수급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기술 난제로 적층 단수 증가 속도가 더뎌지고 있기 때문에 D램과 마찬가지로 건전한 수급 환경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2024 회계연도에 81억달러를 시설투자에 활용했다. 2025 회계연도에는 매출액의 30% 중반 정도를 시설투자액에 쓸 것이라고 했다. 규모는 '의미있는' 수준의 증가세를 이루겠지만 대부분 신규 공장 건설과 HBM 투자에 쓰여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재이 CEO는 "향후 2년간 해당 투자가 메모리 비트 단위 물량 증가에 기여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론은 내년 초에 12단 HBM3E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6일 업계 최초로 12단 HBM3E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SK보단 늦지만 마이크론도 엔비디아로부터 일정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업계에선 판단한다. 이날 마이크론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내년 물량까지 모두 완판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재이 CEO는 "2023년 40억달러 수준이었던 HBM 시장은 2025년 25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트 비중은 2023년 1.5%에서 2025년 약 6%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 외 분야별 수요 측면에선 데이터센터가 전체 메모리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24 회계연도에선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매출 비중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5 회계연도에는 이 비중이 더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PC의 경우 2024년에 낮은 한 자릿수 증가를 예상했다. 추후 차세대 인공지능(AI) PC와 윈도12 출시로 PC 교체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은 올해 낮은 한 자릿수~중간 한 자릿수 성장을 예상했고, 2025년에도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PC와 스마트폰 모두 온디바이스 AI 기능 탑재로 인해 평균 탑재 메모리 용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마이크론은 내다봤다. 

산재이 CEO는 "2025년에는 수요 측면에서 D램과 낸드 모두 10% 중반대의 비트그로스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이크론의 콜 내용을 정리하면, 메모리 공급 증가량은 제한적이고, 수요는 좋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크게 나쁜 수준도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기대한다(expect)'는 표현을 자주 쓴 것은 국내 메모리 업계에 공격적 증설을 자제하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들린다. 다만 중국 CXMT의 저가 D램 물량 확대에 대해서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마이크론은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국내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고가 영역으로도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기술 난도가 디스플레이 패널 대비로는 매우 높지만, 우려가 없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77억5000만 달러(약 10조3300억 원), 주당순이익(EPS) 1.1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매출 76억6000만 달러, EPS 1.11달러)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었다. 2025 회계연도 1분기(9~11월)에도 월가 예상치(매출 83억달러, EPS 1.52달러)를 웃도는 매출 85~89억달러, EPS 1.68~1.82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발표 후 마이크론 주가는 시외에서 14% 이상 급등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26일 9.44%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국내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겨울론'을 재점화한 모건스탠리의 전망은 내년 상반기부터 시황이 꺾인다는 것이었고, 마이크론은 수급이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라면서 "중국 CXMT의 저가 메모리 생산량 증가, 전방 산업 수요 등이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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