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선 'W-OLED+봉지'에 컬러필터 직접 형성 선호
선익시스템 연구용 증착기, 삼성D A2에 반입 예정
애플이 보급형 혼합현실(MR) 기기 컬러필터 적용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애플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박막봉지(TFE) 위에 컬러필터를 직접 형성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을 얇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보급형 MR 기기 컬러필터 형성과 관련해 두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이 계획 중인 보급형 MR 기기는 유리기판에 화이트(W)-OLED를 증착하고, 적(R)녹(G)청(B) 컬러필터를 형성하는 'W-OLED+CF'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화소밀도는 1500PPI 수준에서 검토 중이다.
유리기판에 OLED를 증착하기 때문에 올레도스는 아니다. 업계에선 유리기판 기반의 이 제품을 'G-VR'로 부른다. 1500PPI 등 기술 사양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컬러필터 형성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애플에선 W-OLED를 증착하고 박막봉지(TFE, OLED를 수분·산소에서 보호)를 만든 다음, 박막봉지 위에 컬러필터를 직접 형성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접근은 유리기판에 컬러필터를 형성한 뒤, W-OLED를 증착한 유리기판과 합착하는 방안이다. 이때 W-OLED를 증착한 쪽은 유리기판 하판, 컬러필터를 형성한 쪽은 유리기판 상판이라고 부른다.
애플이 당장 선호하는 방식에선 컬러필터용 유리기판 상판을 하나 없앨 수 있다. 그만큼 제품은 얇아진다. 하지만 OLED의 박막봉지에 컬러필터를 직접 형성해야 하기 때문에, OLED 등에 손상이 가지 않으려면 컬러필터를 저온 공정에서 형성해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 폴더블폰 등에는 이처럼 박막봉지 위에 컬러필터를 형성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등에선 소비전력을 아끼고 빛 투과율을 높이기 위해 'CoE'(Color Filter on Encapsulation) 기술을 사용한다. CoE는 OLED와 박막봉지 위에 컬러필터를 저온에서 형성한다.
애플의 보급형 MR 기기 화소밀도가 1500PPI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기 때문에, CoE 방식을 적용한 폴더블폰 패널보다 컬러필터는 더 촘촘하게 형성해야 한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6의 내부 화면 화소밀도는 374PPI였다. 화소밀도가 374PPI에서 1500PPI 수준으로 높아지면 생산수율이 떨어지고 제품 원가가 오를 수 있다.
애플의 보급형 MR 기기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 여러 패널 업체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적극적이다.
선익시스템의 연구용 증착기는 삼성디스플레이 A2 라인에 입고될 예정이다. 선익시스템은 지난달 30일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디스플레이 연구용 증착장비'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계약규모는 128억원, 계약 종료일은 2025년 5월이다. 선익시스템은 그간 삼성디스플레이에 연구용 증착기를 여러 번 납품했다.
한편 애플이 지난해 6월 공개하고 올해 초 출시한 첫번째 MR 기기 비전프로는 실리콘 기판에 W-OLED를 증착하고, RGB 컬러필터를 형성한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실리콘 기판에 OLED를 증착했기 때문에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방식 제품이다. 화소밀도는 3391PPI였다. 해당 패널은 소니가 납품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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