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IT 제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IT OLED 라인은 수요 부족으로 가동률이 떨어졌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3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김성현 부사장은 '사업영역별 계획·전략'과 관련해, "중소형 OLED 사업에선 안정적 공급역량과 기술 리더십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IT OLED는 (중략) 탠덤 OLED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변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생산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 등 효율적 대응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모바일 OLED는 강화된 생산역량·능력을 활용해 출하 확대와 제품 다변화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IT OLED는 올해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 내 비중이 커진 IT 제품용 OLED를 말한다. 애플이 올해 처음 출시한 OLED 아이패드 프로가 이들 제품군에 해당한다. 연말까지 OLED 아이패드 프로의 출하량 전망치는 올해 초 하향된 기대치도 밑돌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IT OLED 라인 가동률도 떨어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IT OLED 생산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 등 효율적 대응체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이후 질의응답에서 '하반기 태블릿 OLED 수요·출하 감소가 두드러졌다. 기존 계획·전망 대비 어떤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LG디스플레이는 "탠덤 (중략) 태블릿 차별점·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거시경제 불확실성 지속으로 IT 기기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하이엔드 제품 판매 부진이 나타나 당초 목표한 투자계획의 일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태블릿 OLED 출하량 전망'에 대해선 "4분기가 진행 중이어서, 연간 출하실적의 명확한 방향성을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김성현 부사장은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대금이 2조원을 웃돌 것이란 내용도 시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광저우 LCD 패널 공장(CA 법인)과 모듈 공장(GZ 법인) 지분을 중국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108억위안(약 2조300억원), 처분예정일은 2025년 3월 31일이다.
김 부사장은 "108억위안은 설비와 장비, 토지, 자산, 부채, 운전자본에 해당하는 내용이고, 모두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입찰을 받았다"며 "2023년 말 기준으로 설비·생산자산에 감가상각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 1분기 정산 대상 자산은 부채와 운전자본, 차입금 등 변동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12월 말 기준 금액과 2025년 종결 시점의 차액만 정산한다"며 "CA 법인은 2024년 흑자를 달성했고, 9월 공시한 금액(108억위안)보다 정산금액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전체 매각대금이 108억위안을 웃돌 것이란 의미다.
김 부사장은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은) 앞으로 기업결합 관련 7개국에서 승인을 받는 등 과정을 마쳐야 나머지 대금을 받고 정산 작업이 끝난다"며 "(정산 작업 종료) 목표 시점은 내년 1분기 말"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3분기 실적은 매출 6조8213억원, 영업손실 806억원 등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3% 늘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88% 줄었다. 매출(6조8210억원)은 시장 추정치(7조2660억원)를 밑돌았고, 영업손실(806억원)은 시장 추정치(960억원 영업손실)보다 적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실행한 희망퇴직 관련 1000억원 중반 이상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며 "이를 감안해도 전 분기와 전년비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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