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아이폰 OLED에 LTPO3 적용 여부 관심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애플워치10 시리즈에 적용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에 'LTPO3'란 이름을 붙였다. 기존 애플워치에 사용했던 LTPO와 다르다는 점을 부각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애플워치10에 처음 적용된 LTPO3 TFT가 향후 아이폰에도 적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애플워치10 시리즈에 적용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LTPO TFT 기술이 LTPO3라고 밝혔다.
LTPO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에 옥사이드를 추가한 TFT를 말한다. LTPS는 전자이동도가 빠르지만 전력 소모가 많은 것이 단점이다. 옥사이드 TFT는 상대적으로 전자이동도가 느리지만 전력 소모가 적다. LTPS TFT에 옥사이드를 추가한 LTPO TFT는 저주사율 구동에서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그간 LTPO TFT는 구동 TFT에는 LTPS TFT를 쓰면서, 나머지 6~7개의 스위칭 TFT에 적용하는 옥사이드 TFT 개수를 늘려왔다.
애플이 지난 2018년 출시한 애플워치4 시리즈는 LTPO1을 사용했다. LTPO1에선 스위칭 TFT 1개에 옥사이드가 사용됐다. 2023년 출시된 애플워치울트라2에는 LTPO2가 적용됐다. LTPO2는 스위칭 TFT 2개를 옥사이드로 만들었다. 현재 아이폰 프로 라인업에 적용 중인 LTPO도 스위칭 TFT 2개가 옥사이드다.
올해 애플워치10에 처음 적용된 LTPO3 핵심은 구동 TFT를 기존 LTPS에서 옥사이드로 바꿨다는 점이다. 구동 TFT는 OLED 소자 빛을 내기 위한 전류를 직접 제어한다. 나머지 6~7개의 스위칭 TFT는 픽셀 구동을 위한 데이터 입력과 문턱전압 보정, 전압 저장과 제어, 방전 등을 맡는다.
업계에선 LTPO3가 향후 애플 아이폰에도 적용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애플은 2018년 애플워치4에 우선 LTPO OLED를 적용한 뒤 2021년 아이폰13 프로 라인업에 LTPO OLED를 처음 적용했다.
올해 애플워치10 시리즈까지 애플워치용 LTPO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주력 공급해왔다. 일본 JDI도 소량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거 잠깐 애플워치 OLED를 납품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애플워치용 OLED는 생산하지 않는다.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용 OLED는 납품 중이다. 중국 BOE도 갤럭시워치 OLED를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내년에 출시될 애플워치11 시리즈 LTPO OLED 개발과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아이폰에 새로운 LTPO OLED가 적용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물량은 불투명하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여전히 구동 TFT에 옥사이드를 적용한 새로운 LTPO OLED를 갤럭시워치에 적용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삼성디스플레이 OLED 양산 경험 축적에는 삼성전자 역할이 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워치 OLED를 레거시 모델을 더해서 약 3000만대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기대치도 3000만대 수준이다.
내년 아이폰17 시리즈는 4종 모두 LTPO OLED를 사용한다. 기존처럼 스위칭 TFT 2개에만 옥사이드를 사용하는 LTPO2 방식이다.
한편, 상반기 애플이 10년 이상 개발해왔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애플워치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도, 단순히 마이크로 LED 애플워치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 외에도, 마이크로 LED를 아이폰 같은 제품에 확대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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