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애플워치 OLED에선 일부 스위칭 TFT에만 옥사이드 적용
디스플레이 업계, 아이폰 등 나머지 제품 확대 적용 가능성에 관심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애플워치 신제품에 새로운 LTPO 방식 OLED 기술을 적용한다. 이제껏 애플워치용 LTPO OLED에선 일부 스위칭 TFT에만 옥사이드를 적용했는데, 신제품부터는 구동 TFT에도 옥사이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새로운 LTPO OLED를 사용하면 소비전력을 더 낮출 수 있다. 업계에선 옥사이드 역할이 커진 새로운 LTPO OLED를 애플이 아이폰 등 다른 제품에도 적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워치10 시리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새로운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이 애플워치10 시리즈 OLED에 적용을 계획 중인 LTPO TFT는 7~8개로 구성되는 TFT 중, 구동 TFT와 일부 스위칭 TFT 등에 옥사이드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제껏 애플워치에 적용했던 LTPO TFT는 스위칭 TFT 2개에만 옥사이드를 사용했고, 나머지 스위칭 TFT와 구동 TFT에는 LTPS를 사용했다.
구동 TFT에 LTPS 대신 옥사이드를 사용한다는 것은, OLED 화소와 직접 연결되는 TFT를 옥사이드가 담당한다는 의미다. 그간 LTPO OLED에서 옥사이드는 누설전류를 줄이기 위해 사용됐는데, 새로운 LTPO OLED에선 그만큼 옥사이드 역할이 커진다. 옥사이드 기술에 강점이 있는 패널 업체가 유리할 수 있다.
애플 계획대로 애플워치10 시리즈 OLED에서 구동 TFT와 스위칭 TFT 일부에 옥사이드가 적용되면, LTPS는 나머지 스위칭 TFT와, 화소 영역 바깥 회로 등에만 사용된다. LTPS 역할이 줄어든다.
이러한 애플워치 OLED의 LTPO TFT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옥사이드 역할이 커진 새로운 LTPO OLED가 아이폰 등 다른 애플 제품에도 확대 적용될 가능성 때문이다. 애플은 과거 애플워치에 먼저 LTPO를 적용한 뒤, 아이폰에도 LTPO를 적용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상위 라인업 2종(프로·프로맥스)에만 LTPO TFT를 적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필요한 LTPO TFT에서 옥사이드는 일부 스위칭 TFT만 담당하고, 구동 TFT는 LTPS를 사용한다. 내년 아이폰17 시리즈는 4종 모두 LTPO OLED를 사용할 계획이다.
당장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애플워치10 시리즈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주력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JDI도 애플워치 OLED 공급망이지만, 새로운 LTPO OLED 개발에서 LG디스플레이가 앞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워치11 시리즈 OLED 개발과제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워치 OLED를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개발과제 참여로 새로운 LTPO OLED가 향후 애플 제품에 확대 적용될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갤럭시워치에, 옥사이드를 구동 TFT에 사용하는 새로운 LTPO OLED를 적용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제껏 애플 제품 OLED에 적용하기 전에 삼성전자 제품에 우선 OLED를 납품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