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EVS, 테슬라 협력사 등록...차량용 무선충전사업 탄력받을 듯
비에이치EVS(BH EVS)가 테슬라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전기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에이치EVS의 무선충전 사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비에이치EVS가 최근 테슬라 협력사(벤더)로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에이치EVS가 앞으로 테슬라 요구사양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승인을 받은 뒤 양산하면 관련 매출이 발생한다. 이 절차를 고려하면 테슬라 관련 매출은 이르면 2025년부터 소량씩 발생할 수 있다.
비에이치EVS가 우선 테슬라에 납품을 기대할 수 있는 품목은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기다. 비에이치EVS는 세계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기 1위 업체다. 기존 고객사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일본 혼다와 닛산, 유럽 볼보와 르노, 랜드로버, 스코다 등 완성차 업체 10여곳이다. 비에이치EVS가 기존 완성차 업체에서 확보한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기 수주잔고는 약 3조원으로 알려졌다.
비에이치EVS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테슬라가 중국산 부품 비중을 낮추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테슬라는 현재 자사 전기차에 중국 업체가 만든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기를 주로 사용한다. 비에이치EVS는 지난 2022년 미국 법인(비에이치EVS 아메리카)을 설립했다.
비에이치EVS는 주력인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기 외에, 신규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무선충전기도 테슬라 납품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기와 전기차 배터리 무선충전기는 기본 원리는 같고, 출력과 전력량, 효율, 기술 복잡성 등이 다르다.
부품업체는 고객사 협력사로 등록한 뒤 공급 품목을 점차 다변화한다. 세트 업체도 검증된 부품업체와 거래하는 품목을 늘린다. 차량부품의 경우, 차량 안전과 인명사고 사이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완성차 업체는 검증된 부품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비에이치EVS의 신규 사업 품목에는 USB 파워시스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도 있다. BMS는 배터리 전압·전류·온도 등을 관리해 배터리 성능·수명을 최적화하는 제어 시스템이다. 지난 1월 CES에서 비에이치EVS는 2025년 1분기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BMS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용 BMS는 2026년 1분기 양산이 목표다.
비에이치EVS 최대주주 비에이치는 차량용 연성회로기판(FPCB)을 생산한다. FPCB 소재 배터리 케이블(ICB)은 배터리 업체가 배터리 셀을 연결할 때 사용하는 하네스를 대체할 수 있다. 비에이치 계열사 디케이티는 BMS 실장·조립 등을 맡는다. 비에이치EVS는 비에이치의 ICB, 디케이티의 BMS 실장·조립 등으로 무선충전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비에이치EVS는 비에이치가 지난 2022년 3월 설립했다. 같은 해 10월 비에이치EVS는 LG전자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사업을 1367억원에 인수했다. 비에이치EVS는 이때 글로벌 완성차 업체 1차 협력사가 됐다. 비에이치EVS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244억원, 영업손실 73억원 등이다. 비에이치EVS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비에이치 59%, 디케이티 41%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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