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초 코스닥 입성을 계획 중인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포인투테크놀로지가 상장 기업가치로 1조원 이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는 디일렉과의 인터뷰에서 “상장 기업가치로 조 단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평가 받은 기업가치 가격은 2800억원 정도다.
매출은 내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표는 “내년 100억원 이상, 내후년이면 500억원, 그 다음 해는 1000억원이 아닐까”라고 예상했다.
자신감은 회사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E(Electrical)-튜브’에서 비롯된다. 데이터센터에서 서버와 스위치를 연결하는 케이블 형태의 인터커넥트다. 무선 통신신호(RF)를 플라스틱 케이블 안에 가둬 보내는 방식이다. 회사는 E튜브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설계한다.
데이터센터에서 서버와 스위치 등은 일반적으로 구리나 광통신을 이용해 신호를 주고 받는다. 박 대표는 “신호가 표면으로만 흘러 대역폭이 짧다는 구리의 한계와 비싼 광통신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라며 “무게는 구리의 25%, 전력 소모량은 광통신의 30% 정도”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며 E-튜브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표는 “시장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향으로 바뀌며, 랙당 필요한 인터커넥트의 수는 수십 개에서 수천 개로 바뀐 상황”이라며 “미래 자동차에서는 부품 사이의 통신이 중요해 전장회사들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당시와 달라진 시장을 고려, 기업공개(IPO) 전 프리IPO로 자금 조달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포인투테크놀로지의 본사는 미국에 있다. 경영과 홍보를 담당하며, 한국의 자회사에서는 연구개발(R&D)이 이뤄진다. 사업은 설계자산(IP)을 심은 칩을 케이블 제조업체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는 주로 대만 TSMC의 28나노, 12나노 공정을 사용하며, 삼성전자 등 다른 회사들과도 협력 중이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2014년 박 대표와 배형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 상장 채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