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전자,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지속 흑자
애플에 OLED 패널용 RFPCB 등 FPCB 공급
인터플렉스 베트남 사업장 빼면 모두 흑자
영풍 그룹의 인쇄회로기판(PCB) 계열사가 3분기에 대거 흑자 전환했다. 인터플렉스 베트남 사업장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모두 3분기 누계 흑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 그룹 PCB 계열사의 3분기 누계 PCB 매출 합계는 1조6958억원, 순익은 32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2.8% 늘었고 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애플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영풍전자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영풍전자는 3분기 누계 매출 4931억원, 순익 273억원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3.3%, 순익은 197.4% 급증했다. 3분기는 물론 상반기까지 흑자를 기록한 PCB 계열사는 영풍전자가 유일하다.
영풍전자는 애플에 아이폰11시리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외에도 아이패드 등에 FPCB를 납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11용 OLED RFPCB는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아이패드용 FPCB는 직접 공급하는 구조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영풍전자에 공급된 소재 및 장비 물량을 근거로 영풍전자가 애플에 납품하는 FPCB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풍전자가 애플에 아이폰11용으로 공급하는 OLED RFPCB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해당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나 비에이치에는 크게 못 미친다.
영풍전자 베트남은 3분기 누계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1%, 순익은 17.4% 늘었다. 영풍전자 베트남은 1분기에 3억원 손실을 기록한 뒤 2분기와 3분기 각각 순익을 올렸다.
마찬가지로 FPCB가 주력인 인터플렉스는 3분기 누계 매출 2808억원, 순익 19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0.8% 늘었고, 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인터플렉스는 상반기 65억원 적자였지만 3분기에 순익 85억원을 올려 3분기 누계 흑자를 달성했다. 인터플렉스는 과거 영풍전자에 RFPCB 기술력을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플렉스 베트남은 3분기 누계로 영풍 PCB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다. 3분기 누계로 매출 2228억원, 손실 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4.8% 늘었지만 적자전환했다.
현재 영풍전자와 인터플렉스는 수천억원을 투입해 베트남의 FPCB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영풍전자는 내년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1용 OLED RFPCB도 공급한다.
영풍 그룹에서 경성인쇄회로기판(RPCB)을 생산하는 코리아써키트도 3분기 누계 흑자다. 코리아써키트의 3분기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8% 줄었지만 흑자전환했다. 3분기에 90억원 순익을 올리면서 상반기 손실을 만회했다. 코리아써키트는 삼성전기의 중국 쿤산 사업장 매각 움직임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11용 주 기판(HDI) 물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영풍 그룹이 베트남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지만 코리아써키트의 생산라인 신설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시장 흐름에 따라 영풍 그룹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써키트는 현재 베트남에 생산시설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