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옵틱스에 장비 구매 의사 전달
삼성SDI가 유럽 전기차(EV) 배터리 증설 투자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배터리 공장에 적용할 스태킹(Stacking) 공정용 장비 구매 의사를 지난달 핵심 협력사인 필옵틱스에 전달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장비 생산을 위한 프로젝트가 만들어졌다. 장비 입고 시기는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 수량은 20여대로 추정된다. 헝가리 1공장 보완 투자(7~8라인)와 함께 2공장까지 염두에 둔 물량이다.
삼성SDI는 배터리 헝가리 공장 보완 투자부터 양극, 음극, 분리막 같은 배터리 소재를 층층이 쌓는 스태킹 공법을 적용한다. 파일럿 라인은 스태킹 공법이 필수인 파우치형 배터리 장비를 주로 만들던 엠플러스가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각형 배터리 성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몇 년 전부터 필옵틱스와 스택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해 왔다"며 "당분간 단독으로 장비를 공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내년까지 헝가리 공장 1단계 투자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개 배터리 생산라인에 스택 장비는 2대 혹은 4대가 쓰인다. 1단계 투자는 2개 라인(1공장 7~8라인)이 대상이므로 필옵틱스가 최초 공급할 스택 장비 물량은 4~8대다.
필옵틱스는 삼성SDI에 배터리 소재를 적절한 길이로 잘라주는 노칭(Notching)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노칭 장비 공급이 모두 마무리됐다. 올해부턴 스태킹 장비 위주로 실적을 내야 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필옵틱스의 노칭 장비는 단가도 낮고 마진율도 10% 수준이었다"며 "스택 장비는 1개 라인에 4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되고 향후 3년 동안 꾸준히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 투자는 2030년까지 이어진다. 중장기 목표는 1공장과 2공장을 모두 더해 2030년까지 월 1800만셀이다. 1공장이 월 600만셀, 2공장은 월 1200만셀로 잡았다. 총 투자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필옵틱스는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부문을 분할한다.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로 배터리 사업 종속회사인 피비엠(PBM)을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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