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PO, LTPS·옥사이드 제치고 투자 확대 전망
로스 영 CEO "LTPO 적용 스마트폰 늘어난다"
높은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전력을 아낄 수 있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장비 투자가 내년 큰 폭으로 확대된다. LTPO 방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도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삼성전자 주력 스마트폰 시리즈 신형 갤럭시노트용 OLED에 LTPO 기술을 채택키로 했기 때문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트(DSCC)의 로스 영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내년 OLED 백플레인 장비 투자 중 LTPO 방식 TFT 점유율이 79%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TFT는 OLED의 빛을 켜고 끄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LTPO는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방식과 옥사이드(산화물) 방식의 장점을 결합한 TFT 기술이다. LTPO는 LTPS 방식보다 전력 소모를 최대 20% 줄일 수 있다. 5G 환경에서 가상현실(VR) 등 콘텐츠 구현에 필요한 배터리 수명이 그만큼 늘어난다.
로스 영 CEO는 OLED 백플레인 장비 투자에서 LTPO 비중이 올해 25%에서 내년에 79%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봤다. LTPO 비중은 2022년 2%로 급감하고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16%, 14%를 차지할 전망이다. 그는 "2022년을 제외하면 2019~2024년에는 매년 LTPO 투자액이 10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LTPO를 적용한 고사양 스마트폰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이 전망에 따르면 OLED TV에 사용하는 옥사이드 비중은 2021년 0%에서 2022년 74%로 급증한다. 옥사이드 비중은 2023년 55%, 2024년 40%다. 2022년부터 OLED TV 투자가 꾸준히 늘어난다는 의미다.
올해 57%로 비중이 가장 큰 LTPS 방식은 내년부터 3년간 투자 비중이 20% 대에 머물 전망이다. 2024년 점유율은 다시 46%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LTPS는 기존 OLED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한다.
로스 영 CEO는 하반기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가칭) 시리즈 중 상위 모델과 갤럭시폴드2에 LTPO를 적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LTPO는 애플워치4 등 스마트워치에는 적용됐지만 스마트폰은 아직 상용화 사례가 없다.
그는 당초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일반형(6.42인치)과 플러스(6.87인치) 모델 모두 LTPO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플러스 모델만 LTPO를 사용하고 일반형은 LTPS를 적용한다고 정정했다. 화면 주사율도 플러스 모델만 120Hz를 지원하고 일반형 모델은 60Hz라고 덧붙였다.
로스 영 CEO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비슷한 시기 공개 예정인 갤럭시폴드2도 내부 화면에 LTPO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내부 화면 사양은 △7.59인치 △120Hz △LTPO 등이다. 외부 화면은 △6.23인치 △60Hz △LTPS △펀치홀 전면 카메라 등이다. 커버윈도 소재는 울트라신글래스(UTG)를 사용하고 스타일러스(S펜)를 탑재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로스 영 CEO는 삼성전자가 기존 갤럭시폴드 재고를 활용한 라이트 버전(스페셜 에디션)을 7월 공개할 예정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타일러스는 없다. 물량도 5만5000대 수준으로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