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입장문 발표
경북 구미시가 'LG전자 구미A3공장 인도네시아 이전' 재검토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24일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 20일 구미 TV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미시는 24일 장세용 구미시장 명의 입장문에서 "시민의 염원과 경상북도와 구미시 노력에도 불구하고 'LG전자 구미A3공장 인도네시아 이전' 소식을 접해 안타깝다"며 "정부가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를 추진하는 정책을 확대하는 시점에 LG전자 구미A3공장 인도네시아 이전 발표는 구미시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참으로 애석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전자 사업 효시로 구미시와 깊은 인연이 있는 LG전자는 구미의 자존심이자 자랑"이라며 "1974년 구미공단에 첫 발을 내딛고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LG전자는 구미와 늘 함께 했고 대한민국 수출을 견인해 왔다"고 강조했다.
구미시는 "LG전자 구미A3공장의 인도네시아 이전 같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문제는 구미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큰 방향에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한국판 뉴딜을 LG전자와 함께 하고 싶다"며 "스마트산업단지 조성 및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 등 2030 구미 미래비전이라는 캔버스에 LG전자가 함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미시는 "이번 LG전자 발표가 글로벌 경제 속에서 경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구미 시민은 향토 기업이나 다름없는 LG전자가 지역에 남아주길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LG전자의 인도네시아 이전 재검토를 다시 한번 부탁한다"며 "구미시 또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일 구미사업장에 있는 TV 생산라인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구미사업장의 TV·사이니지 생산라인은 6개에서 4개 라인으로 줄지만 이전 물량이 양산 라인의 99%여서 구미 TV 생산라인 대부분을 인도네시아로 옮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당시 LG전자는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을 아시아 지역에 TV를 전담 공급하는 거점 생산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5년 준공된 이 공장은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생산한다. 조립, 품질 검사, 포장 등 전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확충해 생산능력을 50% 늘릴 예정이다.
LG전자는 글로벌 TV 생산의 '머더 팩토리(Mother Factory)'인 구미사업장을 중심으로 권역별 거점 생산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구미사업장이 글로벌 TV 생산지를 지원하고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구미사업장의 TV·사이니지 생산라인은 롤러블과 월페이퍼 등 최상위 프리미엄 TV와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한다.
LG전자는 동시에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사무직과 기능직 등 구미사업장 인력을 전원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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