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윈도 내구성 기준 충족 못한 것으로 추정
8월 갤럭시폴드2 및 Z플립 5G 모델 출시 예상
'S펜'(스타일러스)을 적용한 삼성 폴더블폰은 올해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화면을 접을 수 있고 스타일러스 사용을 견디는 커버윈도를 삼성전자가 아직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타일러스를 탑재한 폴더블폰은 올해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타일러스를 탑재한 폴더블폰 출시가 해를 넘기는 것은 커버윈도 내구성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품을 접으려면 커버윈도를 얇게 만들어야 하지만 내구성도 함께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커버윈도 소재로 선호하는 울트라신글래스(UTG) 두께는 갤럭시노트10 커버윈도인 코닝의 고릴라글래스6와 비교해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상반기에 나온 갤럭시Z플립의 커버윈도 두께는 30마이크로미터(㎛, 0.03㎜), 갤럭시노트10의 커버윈도 두께는 이의 10배가 넘는 0.4~1.2㎜다.
삼성전자는 스타일러스 사용이 가능하도록 UTG 두께를 높이는 동시에 제품을 접을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해왔다. 커버윈도를 전반적으로 두껍게 만들면서 화면이 접히는 부분만 상대적으로 얇게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UTG 개발속도가 더디자 플라스틱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도 동시 개발했다. 지난해 나온 갤럭시폴드 1세대 커버윈도가 투명 PI 필름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UTG와 투명 PI 필름 모두 현재 기술로는 스타일러스 사용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8월에는 '일반형' 갤럭시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 모델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분기 갤럭시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 모델 출시를 일찌감치 확정하고, 커버윈도 개발 정도에 따라 스타일러스가 들어가는 또 다른 폴더블폰 제품을 4분기에 출시하는 방법을 검토했다.
갤럭시폴드2 내부 화면은 7.7인치로 1세대 제품(7.3인치)보다 크다. 갤럭시Z플립 5G 모델은 5G 칩을 탑재하고, 주 기판 생산업체가 디에이피에서 코리아써키트로 바뀌는 점 등을 제외하면 제품 사양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갤럭시Z플립은 4G만 지원했다.
갤럭시Z플립 5G 모델 출시는 삼성전자가 이 제품이 시장에 안착했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갤럭시Z플립은 삼성전자 올해 출하량 목표인 250만대를 향해 순항 중이다. 갤럭시Z플립 부품은 연초부터 월 평균 25만개씩 생산하고 있다. 연말까지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부품 생산량은 모두 300만개다. 출하량 목표 250만대가 달성 가능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폴드2 등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 목표를 450만~500만대로 잡았다. 갤럭시폴드2에 대한 시장 반응에 따라 올해 삼성 폴더블폰 농사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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