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 갤럭시노트 디지타이저 첫 공급
에스아이플렉스 탈락...인터플렉스 지속 납품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노트용 디지타이저 공급망이 바뀌었다. 에스아이플렉스가 탈락하고 비에이치가 신규 진입했다. 주력 공급업체인 인터플렉스와 함께 비에이치가 올해 갤럭시노트용 디지타이저를 납품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연성회로기판(FPCB) 업체 인터플렉스가 하반기 갤럭시노트 신제품의 '플러스' 모델, 비에이치가 일반형 모델에 각각 디지타이저를 공급한다. 플러스 모델이 고사양 제품이다.
디지타이저는 스타일러스를 인식하는 양면 FPCB다. 사용자 필기나 드로잉을 표현하기 위해 미세 회로를 바둑판 격자 모양으로 조밀하게 구현한 부품이다. 최근 스타일러스 인식이 민감해지면서 회로 패턴 구현 난도가 올라갔다. 디지타이저는 디스플레이 뒤에 부착한다.
비에이치는 이번에 처음으로 갤럭시노트용 디지타이저를 납품한다. 최근 수년간 갤럭시노트용 디지타이저를 소량씩 납품했던 또 다른 FPCB 업체 에스아이플렉스는 부품 불량 문제로 개발 이원화 업체로 밀려났다. 비에이치가 에스아이플렉스 대신 디지타이저 공급망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비에이치가 디지타이저를 공급하는 갤럭시노트 일반형 모델이 플러스 모델보다 물량은 적지만 회사에는 새 매출원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연간 약 1000만대 판매되는 제품이다. 디지타이저 수백만개 납품을 기대할 수 있다. 비에이치는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71에도 스타일러스를 납품했다.
2011년 갤럭시노트1부터 디지타이저를 납품한 인터플렉스는 이번에도 같은 부품을 공급한다. 인터플렉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양산하는 3분기에 영업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터플렉스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모두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출시되는 3분기에만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해 3분기 매출도 다른 분기의 2~3배 수준이다.
향후 삼성전자가 스타일러스를 적용한 노트북과 태블릿 제품을 늘리면 인터플렉스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 태블릿인 갤럭시탭S 및 탭A 시리즈, 노트북인 펜S 등이 스타일러스를 채용하고 있다. 이 제품군 물량이 갤럭시노트 시리즈보다 적지만 제품 면적이 넓어 부품 단가가 높다. 인터플렉스가 디지타이저 개발을 10년 이상 주도해왔기 물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향후 폴더블폰의 스타일러스 탑재도 기대요소다.
인터플렉스는 지난 2017년 애플 아이폰X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공급하기 위해 삼성전자 제품용 생산라인을 큰 폭으로 줄인 뒤 삼성전자 매출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당시 인터플렉스는 에스아이플렉스와 일본 스미토모에 이어 갤럭시노트용 디지타이저 서드 벤더로 참여했다. 물량이 적었던 스미토모가 제때 대응하지 못하자 인터플렉스가 일부 물량을 대신 생산했다. 2017년 모델은 배터리 발화 사고가 났던 갤럭시노트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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