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삼성 갤럭시노트에 첫 적용
LTPO TFT 원천특허는 애플이 보유
삼성디스플레이의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명이 'HOP'로 파악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명이 'HOP'로 알려졌다. TFT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화면을 켜고 끄며 픽셀을 제어하는 부품이다.
기술명 HOP는 '하이브리드 옥사이드 및 다결정실리콘(hybrid oxide and polycrystalline silicon)'의 첫 글자에서 가져왔다. LTPO 기술이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과 옥사이드(산화물) 방식 장점을 결합해 기술명에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LTPS는 스마트폰 패널, 옥사이드는 노트북·태블릿 패널에 주로 사용하는 TFT다.
스마트폰에 LTPO TFT를 적용하면 기존 LTPS 방식보다 OLED 디스플레이 전력 소모를 최대 15~20%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의 배터리 수명을 개선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TPO TFT 기술 'HOP'는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신제품 시리즈에 적용할 예정이다. LTPO 방식 OLED 패널을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 HOP 기술은 내년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앞서 LTPO 방식 OLED 패널은 웨어러블 제품인 애플 애플워치 시리즈4(2018년)와 삼성전자 갤럭시워치 액티브2(2019년) 등에 적용된 바 있다. 애플은 지난 2018년 애플워치4에 LTPO TFT를 적용하면서 애플워치 화면을 30% 이상 키웠다. 패널에는 LG디스플레이의 LTPO TFT를 적용했다.
이번에 LTPO 기술이 스마트폰에 적용되면서 LTPO 방식을 사용한 제품이 1인치대 웨어러블 패널에서 6인치대 스마트폰 패널까지 확대됐다.
한편 LTPO 원천 특허는 애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를 보유한 애플이 지난 2015년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LTPO 방식 OLED 패널 개발을 요청했다. 때문에 업계 전문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등 애플을 제외한 다른 업체에 LTPO 방식 OLED 패널을 납품하려면 애플에 특허료를 지불하는 등의 협상을 하거나, 애플 특허를 회피한 다른 기술을 적용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애플에 LTPO 방식 OLED 패널을 납품하는 경우에는 특허권자가 애플이어서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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