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규 와이팜 대표는 15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중국에 지사를 설립한다"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1차 공급사 등록을 하려면 현지 지사가 필수"라고 말했다. "지사 설립에서 벤더 등록, 본격 공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매출이 본격 발생한다"고도 했다.
와이팜은 국내 유일 전력증폭기(PA:Power Amplifier) 모듈(PAM) 팹리스(Fabless) 업체다. 스마트폰용 PAM 시장은 브로드컴(Broadcom), 스카이웍스(Skyworks), 코보(Qorvo), 퀄컴(Qualcomm) 등 미국 업체와 일본 무라타(Murata)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미중 무역 분쟁 영향으로 몇년전부터 미국산 부품을 다른 나라 제품으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내 PAM 공급에서 와이팜은 그동안 점유율을 높여왔다. 와이팜 자체 추산결과, 삼성전자 스마트폰내 와이팜 PAM 점유율은 2018년 19%에서 지난해 37%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18년 646억원에서 지난해 125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49억원)의 2배가 넘는 120억원을 기록했다.
와이팜은 올해 1분기 111억원 매출, 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 대표는 "고객사의 스마트폰 공장이 돌아가지 않아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2분기 실적도 1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연간 매출과 관련해서는 "작년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제품을 다량 출시해 상반기 판매량 부진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 와이팜의 작년 매출 99%는 삼성전자와 거래에서 발생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PAM 공급이 늘어나고, 와이팜의 매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팜은 화웨이, 트랜션(Transsion, 传音手机上), 샤오미(小米手机)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올해 하반기 PAM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에 PAM을 납품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고, 트랜션은 지난해 모바일폰 출하량 1억3700만대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해 트랜션의 아프리카 시장 점유율은 52.2%였다.
와이팜의 IPO 공모 희망밴드는 주당 9700원 ~ 1만1000원, 총 공모금액은 721억원~817억원이다. 오는 16일, 17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달 31일 코스닥 상장예정이다. 현재 지분 7.03%(261만주)를 중국계 자본이 가지고 있다. 200억원초반대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와이팜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의 주당 가액은 9050원이었다.
PAM은 스마트폰의 무선(RF: Radio Frequency) 프론트엔드(RFFE: RF Front End) 부위에 해당한다. RFFE는 스마트폰의 안테나와 모뎀 중간에서 무선신호를 거르고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 PAM을 비롯해 스위치, 필터, 저잡음증폭기(LNA: Low Noise Amplifier) 등을 조합해 프론트엔드모듈(FEM: Front End Module) 형태로 스마트폰에 실장된다. 스마트폰에는 FEM 여러 개가 탑재된다.
유 대표는 "전력증폭기가 RF 프론트엔드 부품 가운데 핵심"이라며 "반도체 공정 기판인 웨이퍼에서부터 독자적인 구조를 개발해 전력증폭 반도체를 설계한다"고 했다. 일본 스미토모(Sumitomo), 대만 브이팩(VPEC, 新的光電) 등에서 웨이퍼를 받아 대만 파운드리업체 윈세미컨덕터(WinSemiconductor, 穩懋半導體)의 생산라인에서 갈륨아스나이드(GaAs) 트랜지스터를 생산한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전력증폭기는 대부분 GaAs 트랜지스터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