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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와이팜, 미디어텍 인수 현지 PA업체 벤칩과 경쟁
중국 진출 와이팜, 미디어텍 인수 현지 PA업체 벤칩과 경쟁
  • 이종준 기자
  • 승인 2021.02.01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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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팜 "중국 매출은 하반기 본격 발생"

지난해말 중국 법인을 설립한 와이팜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 대상 영업에서 현지 무선신호 증폭모듈(PA:PowerAmplifier)업체 벤칩(Vanchip, 唯捷创芯)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미디어텍의 벤칩 지분 인수가 와이팜이 중국에 진출하게된 계기가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벤칩은 최근 상하이증권 거래소의 과창판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과창판은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기술 중심의 증권거래소다. 중국 PA 시장에서 현지 업체 가운데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벤칩은 2010년 미국 통신칩 업체 RFMD(현 코보, Qorvo) 출신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RFMD 측과 기술 유출 관련 소송을 벌이던 벤칩은 2016년 580만달러(65억원)를 지불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와이팜 관계자는 "중국 매출이 바로 나온다는건 어렵다"며 "영업을 진행하고 있고 양산까지 가려고 하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매출이 본격 발생하는 건 하반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작년 7월 코스닥 IPO 기자간담회에서 유대규 와이팜 대표는 "지사(중국 법인) 설립에서 벤더 등록, 본격 공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와이팜의 실적을 378억원 매출, 32억원 영업손실로 예측했다. 전년(1254억원 매출, 120억원 영업이익) 대비 매출은 70% 감소하고, 적자전환한다는 계산이다. 와이팜의 작년 3분기 누적 289억원 매출, 1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와이팜 관계자는 작년 실적 부진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양산될 것으로 예상됐던 고객사 제품이 딜레이(지연)되거나 드롭(중단)됐다"며 "고객사 내부 사정은 우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와이팜의 매출 대부분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거래에서 발생한다. 2019년 와이팜의 매출 비중 가운데 99%가 삼성전자와 거래에서 발생했다.

와이팜은 중국 부품유통업체 스트롱파워의 PA 제품 대체재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만 미디어텍 계열사인 에어로하(Airoha, 絡達)의 PA를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해오던 스트롱파워는 미디어텍의 벤칩 지분투자로 제품 조달처를 상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텍은 PA 관련 기술 개발 역량을 벤칩에 집중해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로 했다. 2019년 미디어텍은 4000만달러(450억원)를 투자해, 벤칩 지분 40%를 확보했다.

중국 4G PA 시장은 미국 스카웍스(Skyworks)와 코보(Qorvo)가 40%대 점유율로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에어로하와 벤칩이 각각 한자릿수 중반 점유율을 차지, 미디어텍 계열의 점유율이 10% 가량으로 파악된다. 와이팜 관계자는 "중국내 우리의 경쟁업체는 중국 업체가 아닌 미국 선진 업체"라고 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스카이웍스, 코보, 브로드컴 등의 제품이 탑재된다.

올해 와이팜 실적에 대해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40억원 매출, 19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고객사 중저가 및 5G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로 2021년 최대 실적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와이팜의 코스닥 IPO 주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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