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용 무선신호 증폭기(PA:PowerAmplifier) 업체 와이팜이 최근 설립한 중국 법인(심천시만붕마이크로, 深圳市万鹏微电)에 개인 출자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유대규 와이팜 대표도 심천시만붕마이크로 지분 4%를 간접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출이 중국 법인에 크게 반영될 수록 유대규 대표를 비롯해 현지 유통업체 측 개인이 이득을 보는 구조다.
중국 기업정보사이트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중국 부품유통업체 스트롱파워(StrongPower, 瑞强通信) 측 인물인 양용(杨勇)과 장창(张强)이 심천시만붕마이크로의 지분을 각각 10%씩 가지고 있다. 심천시만붕마이크로의 지분율은 와이팜 70%, 장창 10%, 양용 10%, 심천시만심붕과기(深圳市万芯鹏科技) 10%다. 장창은 스트롱파워 대표를 맡고 있으며 양용은 스트롱파워의 주주다.
유대규 와이팜 대표가 심천시만심붕과기의 지분 40%를 소유하면서, 와이팜의 중국 법인인 심천시만붕마이크로 지분 4%를 간접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천시만붕마이크로의 지분 10%를 직접 보유한 장창이 심천시만심붕과기의 지분 40%를 가지고 있어, 심천시만붕마이크로에 대한 장창의 직간접 지분율은 14%(10%+4%)가 된다.
와이팜 중국 법인 심천시만붕마이크로의 직간접 지분율은 와이팜 70%, 장창 14%, 양용 10%, 유대규 4%, 쉬즈링 1%, 취엔징 1%로 계산된다. 심천시만붕마이크로 지분 10%를 보유한 심천시만심붕과기의 지분율은 유대규 대표 40%, 장창 40%, 심천시만지붕과기(深圳市万智鹏科技) 20%다. 쉬즈링과 취엔징이라는 인물이 각각 심천시만지붕과기의 지분을 50%씩 가지고 있다.
장창과 양용은 와이팜에 지분을 투자한 스트롱파워(StrongPower, 瑞强通信) 측 인물이다. 스트롱파워 홍콩법인은 와이팜 지분 2.43%를 보유하고 있다. 유대규 대표의 와이팜 지분 일부를 지난해 코스닥 상장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부품유통업체인 스트롱파워는 와이팜의 PA 제품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유통할 계획이다. PA는 스마트폰에서 통신 기지국으로 내보내는 무선 신호를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전기를 사용하게 되므로 전력 효율에 따라 플래그십과 중저가 등 스마트폰 채택 모델이 달라진다.
와이팜은 그동안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에 PA를 공급해왔다. 와이팜의 2019년 매출 1254억원 가운데 99%가 삼성전자와 거래에서 발생했다. 작년에는 3분기누적 289억원 매출, 1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와이팜의 중국 매출은 상당 부분 중국 법인에 반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법인 매출이 커질수록 유대규 대표를 비롯해 부품유통업체인 스트롱파워 측 인물이 이득을 얻는 구조다. 유대규 와이팜 대표는 작년 7월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1차 공급사 등록을 하려면 현지 지사가 필수"라고 말했었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397억원 상당 자금을 모은 와이팜은 이달초 110억원을 출자해 투자회사를 설립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기업공개(IPO) 당시 자금 사용계획에는 없던 내용이었다. 100% 지분 자회사를 만들어 '신규 사업 전략적 투자'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목적 전략적 투자', '자금 운용 목적 재무적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영 자금과는 상관없는 항목이다.
IPO 당시 와이팜은 채무상환(67억원)과 연구개발비(45억원)을 제외한 285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쓴다고 했었다. 와이팜의 운영자금은 PA 제작과 연관된다. 팹리스 업체인 와이팜은 PA 관련 설계를 하고 제품은 외주 제작한다.
일본 스미토모(Sumitomo), 대만 브이팩(VPEC, 全新光電) 등에서 웨이퍼를 구매해, 대만 파운드리업체 윈세미컨덕터(WinSemiconductor, 穩懋半導體)의 생산라인에서 갈륨아스나이드(GaAs) 트랜지스터를 외주 생산한다. 이후 패키지는 국내에 생산라인이 있는 미국 앰코테크놀로지와 국내 하나마이크론 등에서 하고, 국내 테스나와 아이텍반도체 등에서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출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