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 이수페타시스, 대구 공장서 PCB 샘플 대응
미국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 버라이즌(Verizon)이 최근 체결한 7조9000억원 공급계약과 관련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 중국산 부품 배제를 요구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버라이즌 물량에 대해 중국 업체가 배제되면서, 국내 PCB 업체 이수페타시스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공급망 진입을 노리고 샘플 대응을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중국 션난(深南线路, SCC)과 후스(沪士电子无线, Wus)에서 통신장비용 PCB를 대부분 조달해왔다. 국내 PCB 업체로는 대덕전자가 통신장비용 PCB를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에 납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PCB 업체 입장에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의 통신장비 물량은 다른 제품에 비해 적은 편이라 이익을 남기기 어려워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삼성도 통신장비 부품 관련 생태계가 잘 구축된 중국업체로부터 싼 가격에 PCB를 조달하는게 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션난과 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105억위안(1조8000억원), 71억위안(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수페타시스는 국내 대구 공장에서 생산한 PCB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에 샘플 공급을 하고 있다. PCB 업계 관계자는 "이수페타시스가 현재 미국 유선통신장비업체 시스코(Cisco)와 주니퍼(Juniper)에 PCB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하고 삼성전자 네트워크로의 공급도 조만간 성사될 것"이라며 "그동안 공들여온 중국 공장 물량을 활용하지 못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수페타시스는 2014년 당시 중국 후난성(山东) 샹탄시(湘潭) 소재 PCB 업체 췐촹(全创科学技术, TTL)을 인수했으나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5142억원 매출, 24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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