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투자액 더하면 2조원 이상일 듯
LG전자도 전장부품에 3400억원 투자
LG화학이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 추가 투자에 나선다. 지난달 30일부터 5일간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서 열린 '제2회 중한무역투자박람회'에서 난징시와 5억달러(약 5680억원)를 들여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 조인식을 진행했다.
난징은 LG화학 전기차(EV) 배터리 공장이 마련된 곳이다. 1·2공장이 가동 중이고 현재 난징 빈강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 2단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전체 투자는 오는 2022년까지 진행된다. 총 투자액은 1조9771억원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8927억원이 집행됐다. 이번 5700억원 규모 투자를 더하면 총 투자액은 2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기존 투자를 더해 이뤄진 것으로 총 투자액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LG화학 중대형 배터리인 파우치형이 아닌 원통형 제품이 생산된다는 점에서 테슬라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부터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모델3용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BYD, 궈쉬안, AVIC 등을 제치고 CATL과 선두 다툼을 벌이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다. 테슬라는 이달부터 중국에서 만든 모델3 유럽 수출을 시작한다. LG화학 배터리가 더 많이 쓰일 수 있다.
LG전자도 기존 난징에 마련된 전장부품 공장에 3억달러 투자를 추가로 집행한다. 신규 공장에서 자동차 모터, 충전기, 컨버터, 중앙 제어 디스플레이, 레이더 등 핵심 부품 약 10종이 생산될 예정이다. LG화학을 더해 양사는 8억달러 투자에 나서는 셈이다.
현지 언론에선 LG그룹의 투자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난징일보는 "LG그룹은 1995년부터 난징에 투자를 해왔고 중요한 해외 거점 가운데 하나가 됐다"며 "난징엔 8개의 LG그룹 계열사, 2만명 이상의 고용, 총 투자액은 40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LG그룹은 함께 코로나19에 대응해 양국의 우호 관계를 강화했다"며 "LG그룹 차원에서도 난징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준 난징 기업의 총 생산액은 1000억위안(약 17조원)이다. LG그룹은 난징에서 쑤닝, 시노펙에 이어 세 번째로 생산액 규모가 큰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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