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PI 필름보다 저유전율 개선
경쟁 소재 'LCP'의 80% 수준 확보
'日무라타 주도' LCP와 경쟁 본격화 예고
PI첨단소재(옛 SKC코오롱PI)가 올해에 이어 내년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에 저유전 폴리이미드(PI) 필름을 공급한다. 이번에 납품하는 MPI(Modified PI) 필름은 전작보다 저유전율 특성을 개선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가 올해 삼성 갤럭시S20에 이어 내년 갤럭시S21(가칭) 시리즈에도 5G 안테나 연성회로기판(FPCB)용 저유전 MPI 필름을 납품할 예정이다. PI첨단소재가 이 시장에 진입하기 이전에는 일본 카네카가 삼성전자에 MPI 필름을 단독 공급해왔다.
MPI 필름은 전파 손실을 줄이는 저유전 PI 제품이다. 5G 환경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 안테나 FPCB도 손실을 줄여야 한다. 전송 손실은 전력 손실로 이어지고 배터리도 빨리 닳는다.
PI첨단소재가 이번에 공급할 MPI 필름은 1.5세대 제품이다. 회사가 지난해 개발해 올해 갤럭시S20에 납품한 MPI 필름은 1세대 제품이었다. 1.5세대 MPI 필름은 전작보다 저유전율을 낮춰 경쟁 소재인 액정폴리머(LCP:Liquid Crystal Polymer) 저유전 특성의 80% 수준에 가까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PI첨단소재는 MPI 필름이 LCP의 저유전 특성을 90%까지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소재를 개발 중이다.
PI첨단소재는 '진정한 5G'인 24기가헤르츠(GHz) 이상 초고주파(mmWave) 대역에 사용할 수 있는 2~4세대 저유전 MPI 필름도 개발 중이다. 1세대 MPI 필름은 6GHz 이하 대역에만 대응할 수 있다. 주파수 대역이 높을수록 절연체에 의한 신호손실을 막기 위해 신호손실 비율이 낮은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PI첨단소재의 2~4세대 MPI 필름은 신호손실 비율을 뜻하는 유전정접(Df) 수치가 기존 제품보다 낮다. Df는 유전체에 교류전압을 인가했을 때 전기 에너지가 열로 손실되는 정도를 말한다. Df 값이 0.005 미만이면 저유전 소재로 분류한다. 1세대 MPI 필름 Df 수치는 0.0035~0.0045였다. 이 수치가 세대를 거듭할수록 내려간다.
회사에선 MPI 필름 매출이 올해 50억원에서 내년에는 1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5G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함께 MPI 필름 채택 비율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저유전소재 시장에서 MPI와 LCP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MPI는 열에 견디는 내열성이 뛰어나고 가공이 쉽다. 하지만 유전율을 낮추는 과정에서 내열성이 떨어질 수 있다. LCP는 유전율 자체가 MPI보다 낮지만 가공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 mmWave 대역에서는 당장 LCP가 유리하지만 보급형 5G 스마트폰이 확산하면 단가 경쟁력에서 앞서는 MPI 채택률이 늘어날 수도 있다. 애플은 지난 2017년 모델 아이폰8부터 LCP를 적용했다. LCP 방식 기술은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주도한다.
PI첨단소재는 올해 투자목적회사 코리아PI홀딩스에 인수되면서 사명도 SKC코오롱PI에서 PI첨단소재로 바뀌었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