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소성로 대상
한화-에코프로비엠, 원준-포스코케미칼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 장비를 두고 ㈜한화와 원준이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극재 원료인 프리커서(전구체)와 리튬, 코발트 등을 섞어 소성(열로 서로 다른 물질을 섞는 작업)하는 소성로가 대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이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 주요 양극재 업체가 증설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양사 수주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한화 기계부문, 포스코케미칼은 원준이 만든 소성로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에코프로비엠 포항 공장, 원준은 포스코케미칼 광양 공장에 각각 소성로를 공급했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은 국내를 대표하는 양극재 업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 선두는 원준이다. 소성로는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생산에도 필요한 장비다. 포스코케미칼 전신인 포스코켐텍 시절부터 거래가 이뤄졌다. 업계는 국내 소성로 시장 규모를 3000억원 내외로 추정한다. 원준 시장점유율은 50% 수준이다. 포스코케미칼이 광양 양극재 공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018년 135억원이었던 원준의 매출은 2019년 929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90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한화는 태양광 셀 생산 등에 필요한 소성로를 주로 맡았다.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 생산량 확대를 위해 공장을 추가로 지으면서 소성로 공급도 그만큼 늘어났다. 포항 신공장 CAM5용 양극재 소성로를 공급했다. 얼마전 착공이 시작된 CAM-5N, 에코프로비엠-삼성SDI 양극재 합작사인 에코프로비엠 CAM6 공장에 사용될 소성로 공급이 유력하다.
소성로는 양극재 생산의 핵심 공정이다. 여러 번 소성을 거치고 첨가제를 투입해 양극재를 만든다. 소성로 설계에 따라 양극재 수율과 생산성이 결정된다.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이 국내에 양극재 공장을 확대할 계획을 하고 있어 ㈜한화, 원준 실적도 지속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도 일부 ㈜한화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며 "원준의 경우 오랫동안 포스코그룹과 거래한 이력이 있고, 최근 독일 열처리장비 업체인 아이젠만 써멀 솔루션스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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