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니켈 양극재 대상
샘플 테스트 중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EV)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조달처 다변화를 추진한다. 포스코케미칼에서 샘플을 공급받아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니켈 함량 80% 이상인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중 8:1:1) 양극재가 대상이다.
그간 NCM811 양극재는 에코프로비엠이 독점 공급했다. SK이노베이션이 포스코케미칼 NCM811 공급을 확정하면 늘어나는 배터리 생산량에 발맞춰 핵심소재 선제적으로 마련할 수 있게 된다.
SK이노베이션 내부에선 양극재 조달처 다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했다. 미국, 중국, 헝가리 등 해외 배터리 공장 증설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에코프로비엠에서만 양극재를 받기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벨기에 금속화학기업인 유미코아를 비롯해 롱바이, BTR과 같은 중국 기업들이 SK이노베이션에 양극재를 공급하겠다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과는 장기 계약이 있고 성능, 안정성 등이 검증된 상황이라 단기간 내 양극재 변경이 쉽지 않다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 전용 양극재 라인'으로 불리는 포항 CAM5-N를 건설 중이다. 업계 일각에선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의 양극재 조달처 다변화를 대비해 니켈·코발트·망간(NCM)에 알루미늄(Al)을 더한범용 양극재 양산을 준비하는 만큼 양사 관계는 이전만 못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포스코케미칼 입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 외에 대형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NCM811은 LG화학 원통형 배터리에 주로 공급되고 있다.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GM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할 계획이다.
NCM811은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에너지 밀도를 높여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니켈보다 가격이 비싼 코발트를 상대적으로 덜 쓰고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내외를 차지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 공장, 국내 서산 공장을 더해 총 29.7기가와트시(GWh)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2025년 이전 100GWh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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