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율주행차 기술 투자 활발
CEVA가 내년 국내 시장에서 오토모티브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설계자산(IP) 공급에 주력한다.
2002년 설립된 CEVA는 DSP를 중심의 IP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2014년 리비에라웨이브스 인수와 2019년 힐크레스트랩 인수를 통해 블루투스, 와이파이, 모션센서, 심층신경망(DNN)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CEVA의 3분기 매출 2500만달러(약 27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라이선스 매출은 124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105%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국내 매출은 정체기를 겪었다. 2~3년 전 한국의 매출 비중이 25%를 기록했으나, 올해 20%로 내려왔다. 대만, 유럽도 마찬가지다. 국내에 오토모티브용 DSP IP 공급 강화 내년 국내 시장의 반등이 기대된다.
김승기 CEVA FAE 매니저는 "통신이 물량면에서 매출이 가장 크다면, 자동차 차량용통신기술(V2X) 분야는 신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대기아자동차뿐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자율주행차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차량용 시스템온칩(SoC)에 탑재된 DSP 솔루션은 차량 내 센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할하는 역할을 한다. 카메라 머신비전, 이미지 처리, 오디오 음성 처리 등이다. 최근에는 DSP가 차량용 인공지능(AI) 엔진에 탑재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지원하고 있다. CEVA의 차량용 DSP 솔루션 뉴프로-S와 센스프로 제품은 지난 11월 르네사스 오토모티브 SoC에 공급이 성사됐다. 국내 자동차 분야에서는 넥스트칩, 라닉스 등이 대표적인 고객사다.
CEVA는 IP를 직접 판매할 뿐 아니라 자사의 라이선스가 적용된 차량용 범용 칩을 티어1(1차 협력사)에게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르네사스와 같은 반도체 업체의 칩을 국내 티어1 업체에게 공급하고 기술을 지원한다. 이 방식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무선이어폰 등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3월 5G 무선접속 네트워크(RAN)에서 병렬처리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4세대 CEVA-XC 아키텍처를 출시했다. 3D 모션 추적을 센서용 힐크레스트랩도 대표 제품이다. 주요 국내 고객사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다. CEVA의 고객사는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DSP를 공급하고 있다.
김승기 FAE 매니저는 "올해 한국 정부가 시스템 반도체에 적극적인 지원을 시작함에 따라 국내 SoC 업체들이 다시 활발한 비즈니스를 이어가기 시작했다"며 "하반기부터 고객사 문의가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내년부터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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