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중 최초…내달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선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됐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단독 추대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 13명이 참석했다. 2013년 8월부터 대한상의를 이끌어온 박용만 회장은 오는 3월을 끝으로 물러나게 된다.
회의가 끝난 뒤 박용만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며 "제가 이제 후보직 수락 요청을 한 뒤 최태원 회장이 수락하면 나머지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임명 과정을 밟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태원 회장에 대해 "4차산업 시대가 오고 있는 변곡점에 있는데, 본인의 경험 등에서 미래를 내다보는데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5대 그룹 중 한 곳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대표할 자격이 있고, 평소 상생이나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에 현시점에 더없이 적합한 후보"라고 덧붙였다.
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이 한국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 경영 업적 및 글로벌 역량,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태원 회장을 추대했다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최태원 회장이 수락하면 오는 23일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겸하는 대한상의 회장은 내달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전경련을 대신해 대한상의가 재계를 대변하는 단체로 변모할 전망이다. 4대 그룹은 국정농단 사건 때 전부 전경련을 탈퇴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가입된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다.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한다. 전국 회원사 18만개사가 있고, 세계 130여 국의 상공회의소와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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