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제 12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에 취임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서면으로 대체하면서 이 같은 협회장 내정 사실을 임원사에 알렸다. 특별한 이의가 없는 한 이 사장은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임원사 의결서 제출 시한은 24일까지다.
이 신임 협회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이다. 199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램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작년 연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메모리사업부장직을 맡았다.
이정배 사장의 협회장 임기가 1년으로 짧은 이유는 지난 2년간 협회장직을 수행한 전임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이 메모리사업부장직에서 물러나고 종합기술원장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은 3년 임기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급)과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번갈아가며 맡고 있다.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경우 후임이 잔여 임기를 채우는 방식으로 협회장직을 수행했다.
이정배 신임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은 “급변하는 기술과 글로벌 시장 환경, 막대한 자본력과 수요를 앞세운 중국의 거센 추격, 계속되는 인력 및 기술유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도전과 위기에 직면한 지금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의 꺼지지 않는 성장 엔진인 반도체코리아의 신화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해는 내부 임원 승진도 있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3월부터 전무 직급을 달게 된다. 협회 상근직 중 전무 승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는 임원사에 보낸 이사회 관련 서면에서 안 상무가 지난 5년간 반도체 협회 상무로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며, 정부, 국회, 언론 등 대외 역할 증대로 인한 업무 중요도 확대로 승진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외 램리서치코리아 이상원 대표가 신규 취임하면서 협회 임원사 이사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