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5 내년 1월 출시 예정…애플, 내년 1분기 아이폰SE4 출시
갤럭시S25, 스냅드래곤 탑재로 가격 인상·판매 저하 이중고 가능성도
올해 전 세계 판매량 부진을 겪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16이 내년 '애플 인텔리전스(AI)' 업데이트를 통해 반등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 초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25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씨티그룹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 수요가 내년부터 본격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과 내년 초부터 '애플 인텔리전스' 업데이트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내년 1분기와 2분기 아이폰 출하량 전망을 기존 예상치 대비 각각 400만대, 700만대 더 높게 잡았다.
아이폰16의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한국어 미지원 등의 이유로 '반쪽짜리 AI폰'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 중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를 비롯해 일본어·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글을 자동으로 작성하고 요약하고 교정해주는 '글쓰기 도구' △생성형 AI로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지를 만들어주는 '젠모지' △생성형 AI로 더 똑똑해진 음성비서 '시리' 등이다.
아이폰 구매자가 제품을 결제하고 받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인 '리드타임'이 짧아진 점에 대해서도 씨티그룹은 애플의 공급망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통상 리드타임이 짧을수록 수요가 낮고 흥행 확률이 낮다는 의미로 해석되나 씨티그룹이 새로운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내년 1분기 출시 전망인 아이폰SE4에도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될 것으로 점쳐진다. SE시리즈는 애플의 보급형 제품으로 기존 아이폰 시리즈 대비 사양은 떨어지나 가격은 낮춘 모델이어서 비싼 가격의 아이폰16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첫 번째 AI 스마트폰 갤럭시S24로 최단기간 국내 판매 100만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7월 발표한 갤럭시 Z 폴드6·Z 플립6까지 총 판매량을 추산하면 갤럭시 AI 적용 단말기 판매 숫자는 2000만대에 이른다.
현재 한국어 포함 16개 언어를 지원하는 갤럭시 AI는 연내 20개 언어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내년 초 공개 예정인 갤럭시S25에는 배터리 수명을 늘려주는 배터리 AI 등 더욱 다양한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5의 모든 시리즈에 퀄컴의 차세대 플래그십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8 4세대'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서비스 구동 능력면에서 애플을 앞지를 역량도 갖췄다. 다만 스냅드래곤의 단가가 엑시노스보다 2배 가량 비싸므로 원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체돼있던 스마트폰 시장이 AI 스마트폰으로 인해 깨어나고 있다"면서 "갤럭시S24로 첫 AI 스마트폰 시장을 연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시리즈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특히 2030 고객 주도로 아이폰16의 구매가 증가했다"며 "현 2030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은 지금으로써도 앞으로도 갤럭시 진영의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8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 추산 삼성전자의 3분기 모바일(MX·NW)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2조2300억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되나 삼성전자가 하반기 반등을 노리며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6 시리즈의 판매량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