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애플 아이폰16 출시 직전 갤럭시S24 일반 모델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했다.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 재고 정리 등 목적으로 풀이된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애플 신제품 발표회가 개최되기 직전인 9월 6일 갤럭시S24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 이상으로 대폭 인상했다. 공시지원금 규모는 소비자가 가입하는 요금제가 비쌀수록 커진다.
SK텔레콤은 월 3만9000원을 지불하는 컴팩트 요금제 가입자에게 23만4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6만6000원인 베이직플러스50G업에는 35만5000원, 월 10만9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53만원을 준다. 판매점의 추가 지원금인 15% 할인 혜택까지 받으면 실제 구매 가격은 더 싸진다.
KT는 월 3만7000원의 5G슬림 4GB 가입자에게 21만원을, 6만5000원 5G 심플 70G는 35만5000원을, 월 11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50만원을 지급한다. LG유플러스는 3만7000원의 5G 미니 가입자에게 22만원을, 6만6000원인 5G 데이터 플러스 가입자는 39만원, 월 10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는 50만원을 제공한다.
이통 3사 공시지원금을 비교하면 대부분의 구간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혜택을 주지만, 6만원대 요금제 가입 혜택은 LG유플러스가 가장 좋다. KT는 번호이동 조건으로 최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58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책정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모델 구매자를 겨냥한 공시지원금 인상 조치는 아이폰 판매 개시 전 시장 공략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통 3사는 13일부터 아이폰16 시리즈의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통신업계는 아이폰에 태울 공시지원금이 '짠물'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갤럭시S24 재고 물량 소진과 애플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보조금을 올린 것으로 해석한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 1차 출시국 지위를 가지게 됐다"며 "공시지원금 인상과 관련해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올 초 선보인 갤럭시S24 제품의 재고 소진 등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통법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4의 공시지원금을 50만원대로 올린 것은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보조금을 거의 최대치로 올린 것으로 보면 된다"며 "보조금 마케팅을 통한 애플 제품에 대한 견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디일렉=이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