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성공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와 50.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50GWh는 주행거리 400㎞ 이상의 전기차를 연간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체적은 계약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배터리-완성차 기업의 계약 규모를 고려했을 때 수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계약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해서 배터리 셀 가격이 하락 추세에 있고, 판매 지역인 미국이 조만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받았던 보조금이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착공한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곳은 파우치형과 지름 46㎜, 높이 80㎜(4680)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를 만들 계획이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4680 제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 외에 다른 완성차 기업에 원통형 배터리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38.7%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1.6%, 129.5%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전날 회사는 비전선포식에서 2028년까지 2023년(33조7455억원) 대비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키고 IRA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서도 10% 중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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