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업체 인터플렉스가 중국 서니옵티컬과 BOE를 새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니옵티컬에는 카메라 모듈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BOE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RFPCB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플렉스는 서니옵티컬과 BOE를 새 고객사로 확보했다. 서니옵티컬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업체다. 서니옵티컬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에도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서니옵티컬이 제작하는 카메라 모듈 가운데 하이엔드(High-end)급 제품용 RFPCB를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매출은 소량 나오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본격 매출이 발생한다는 것이 이 관계자 설명이다. 카메라 모듈용 RFPCB 수주액은 5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플렉스는 카메라 모듈용 제품 공급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용 제품에 치우쳤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인터플렉스는 이미 5년여 전에도 카메라 모듈용 제품을 생산해 삼성에 납품한 사례가 있다. 최근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한 가운데, 멀티 카메라가 보급형 제품까지 확산하자 카메라 모듈용 RFPCB를 다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사였던 애플과의 관계가 사실상 끊기다시피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BOE도 최근 인터플렉스의 새 고객사가 됐다. BOE에는 OLED 디스플레이용 RFPCB를 공급한다. 서니옵티컬과 BOE 수주액을 더하면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인터플렉스는 지난 2017년 매출 8055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영업이익 615억원)에 성공했다. 애플 아이폰X에 OLED 디스플레이용 RFPCB, 터치스크린패널(TSP)용 RFPCB를 공급한 결과였다. 하지만 같은해 말부터 아이폰X 화면 꺼짐 현상이 발생하고, 아이폰X 판매 부진이 이어져 인터플렉스는 어려움을 겪었다. 애플은 TSP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2018년 신형 아이폰의 TSP에 과거 방식인 멀티 PCB를 다시 적용했다. 인터플렉스의 애플 매출도 급감했다. 이 회사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분기에는 73.4%였지만, 지난해 3분기 14.1%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이 수치가 0.01%였다. 삼성 매출 비중은 96.5%로 다시 높아졌다.
경기도 안산에 본사가 있는 인터플렉스는 코리아써키트, 시그네틱스, 영풍전자 등과 함께 영풍그룹 소속이다. 인터플렉스는 지난해 매출 3140억원, 영업손실 6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비 61%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인터플렉스의 올해 목표는 매출 4000억원, 흑자전환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올린 매출 3000억원에, 올해 새로 고객사로 확보한 중국향 매출 1000억원을 더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