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인수해 달라’며 공식 러브콜을 보냈다.
매그나칩은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 시절 분리돼 나온 반도체 회사다. 반도체 ‘빅딜’이 성사되면서 당시 현대전자(하이닉스반도체의 전신)로 흡수된 LG반도체 일부 사업부가 매그나칩반도체 전신이다. 매그나칩 인수제의가 받아들여지면 SK하이닉스는 15년 만에 옛 식구들을 다시 품게 되는 것이다.
다만 딜 성사여부는 미지수다. SK하이닉스는 청주 사업장 내 매그나칩 토지, 건물에 관심이 있지만 직원 고용승계 등은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매그나칩반도체는 최근 SK하이닉스에 공식 인수 제의를 했다. 매그나칩은 올해 초 파운드리 사업과 제조공장 매각을 공식화한 바 있다. 매그나칩반도체 제안을 받은 SK하이닉스는 기초 회사 자료를 요구한 상태다. 추후 구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으나 이 건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매그나칩이 제안한 매각 대상은 파운드리서비스그룹(FSG:Foundry Services Group)과 청주 지역 내 생산 공장 등 매그나칩 자산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매그나칩 FSG의 매출액은 한화 약 3500억원 수준이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사업장에 있는 매그나칩 건물과 토지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장비는 노후화돼 있지만 보완 투자를 하면 200mm 파운드리 생산 용량을 확대할 수 있다. 현재 200mm 파운드리 생산용량은 전 세계적으로 공급부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전력반도체 수요가 늘고 차량 반도체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생산용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추가 생산용량 확보 없이 현재 M8 공장의 200mm 파운드리 장비를 중국으로 옮길 경우 기존 팹리스 고객사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 때문에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매그나칩 파운드리 사업 부문 근무 인력의 고용을 승계해야 하는 대목에선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청주 지역 매그나칩반도체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1500~1600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참 부장급 인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매그나칩 인수 관련해 SK하이닉스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결국 고용승계라는 장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매그나칩이 SK하이닉스 외 다른 기업에도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딜의 성사 여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