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다가오는 완전자율주행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5G C-V2X 솔루션 내재화를 추진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스라엘의 차량용 통신 반도체 설계업체인 '오토톡스'로부터 C-V2X 칩셋을 공급받아 내년에 출시하는 '제네시스 GV90'에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현대모비스를 통해 오토톡스 솔루션을 활용한 5G C-V2X 개발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서는 C-V2X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해왔다"며 "특히 5G C-V2X 통신칩의 경우에는 퀄컴 칩이 아닌 다른 것을 사용할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 6월 오토톡스에 55억원을 투자해 지분 2.24%를 확보한 바 있다. 이후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 등과 차량용 통신 반도체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최근에는 C-V2X 모듈 및 제어기 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이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교통시스템 인프라로 5G C-V2X 통신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현대차가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오토톡스 기술은 소프트웨어(SDR)를 통해 5.9기가헤르츠(GHz) 대역에서 C-V2X와 DSRC(웨이브)를 모두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선호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DSRC(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와 C-V2X(Cellular-V2X) 자율주행 구현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차량-교통인프라-보행자 간에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정한 통신표준이다. DSRC는 2012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를 통해, C-V2X는 2017년 이동통신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를 통해 표준이 마련됐다. 5G C-V2X의 경우, 현재 통신 칩을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오토톡스와 퀄컴, 화웨이 정도로, 기술 수준은 퀄컴이 가장 앞서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퀄컴이 올 연말부터 5G C-V2X 엔지니어링 샘플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나, 이를 제품화해 티어1 부품사에 공급하려면 2023년 정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지능형 교통인프라에 DSRC와 C-V2X 중 어떤 것을 표준 기술로 채택할 것인지 확정하지 않아, 현대차가 C-V2X와 DSRC를 모두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고려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각국 정부는 완전자율주행차의 등장이 차량 내에서 소비하는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지능형 교통시스템 인프라로 5G C-V2X로 채택을 고려 중이다.
정원선 한국자동차연구원 센터장은 "유럽과 북미 모두 초기에는 지능형 교통시스템 인프라로 DSRC 방식 채택을 고려했지만, 최근 시장 흐름을 판단해 C-V2X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며 "북미의 경우에는 미국 연방 통신 위원회(FCC)에서 DSRC로는 정보전달에 한계가 있어 C-V2X로의 전환을 권고, 3년 이내 DSRC는 모두 철거하는 것을 명령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