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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등에 업은 포티투닷, '아이나비시스템즈'에 지분투자
현대차 등에 업은 포티투닷, '아이나비시스템즈'에 지분투자
  • 양태훈 기자
  • 승인 2021.11.0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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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나비시스템즈에 60억 투자…지분 10% 확보키로
자율주행 시대 대비해 지도데이터 확보 차원
포티투닷이 현대차와 협력해 개발한 자율주행 배송차량(가운데)과 로보택시(오른쪽). (사진=포티투닷)
포티투닷이 현대차와 협력해 개발한 자율주행 배송차량(가운데)과 로보택시(오른쪽). (사진=포티투닷)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이 지도플랫폼 개발회사인 '아이나비시스템즈'에 지분 투자를 실시한다. 투자액은 약 60억원으로 아이나비시스템즈 지분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내비게이션 브랜드 '아이나비'로 잘 알려진 팅크웨어의 자회사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무인배송 사업의 핵심 요소인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이번 지분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포티투닷의 주요 투자자가 현대차그룹이란 점에서 현대차 차원의 전략적 투자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아이나비시스템즈에 60억원 가량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양사는 조만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포티투닷을 포함해 외부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유비벨록스의 자회사인 팅크웨어의 종속회사(지분율 89.8%)이다. 전신(前名)은 디지털 맵 개발업체인 엠아이웍스로 2013년 팅크웨어에 인수됐다. 아이나비시스템즈의 주력사업은 지도 플랫폼이다. 지난 5월 정부에서 주관하는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 중 '지정구역기반(Point-to-Point) 승하차급 레벨4 수준 자율주행 기술개발' 국책 연구과제의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포티투닷이 지분투자를 결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네이버 출신 송창현 대표가 2019년 창업했는데, 현대차가 20억원이 씨드투자를 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는 회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관심도 크다. 정 회장은 이 회사 송창현 대표를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서비스를 총괄하는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 본부장(사장)으로 영입했다. 
포티투닷이 개발하는 자율주행 기술에 꼭 필요한 요소가 바로 아이나비시스템즈가 갖고 있는 고정밀 지도 데이터다. 아이나비시스템즈가 상용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지도 데이터를 확보하면, 이를 자율주행 차량 및 물류·배송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포티투닷의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티투닷은 지난해 7월 아이나비시스템즈, NHN과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협업을 한 선례도 있다. 당시 세 회사는 '유모스 맵 얼라이언스'를 결성하는 등 서비스형 수송(TaaS) 영역에서의 협력을 확대해왔다. 
송창현 포티투닷(오른쪽) 대표와 송호성 기아 사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포티투닷)
송창현 포티투닷(오른쪽) 대표와 송호성 기아 사장. 양사는 자율주행 PBV 개발 사업에서 협력 중이다. (사진=포티투닷)
포티투닷의 유모스(Urban Mobility Operating System·UMOS)는 자율주행차량, 로봇, 드론 등의 도심형 모빌리티를 위한 플랫폼이다. 이 시스템은 경량 자율주행 지도 'SDx Map', 자율주행 인공지능 솔루션 'AKit(Autonomous Kit)', 도시 단위 모빌리티 플랫폼 'TAP! Core', 자율주행 서비스형 교통시스템(autonomous Transportation-as-a-service·aTaas) 등으로 구성됐다. 아이나비시스템즈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활용하면 자율주행 구현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정밀 지도 데이터 활용한 자율주행 솔루션은 레이더나 라이더 등 고가의 센서퓨전 없이도 테슬라처럼 카메라만으로 자율주행 기술(FSD)을 상용화할 수 있다. 업계에선 포티투닷의 이번 지분투자가 현대차그룹 차원의 행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관계사인 현대오토에버를 통해 지도 데이터를 활용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이미 개발 중"이라며 "포티투닷의 이번 아이나비시스템즈 지분투자로 자율주행 기술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티투닷과 아이나비시스템즈 양사는 이번 지분투자와 관련해 "기업 간 투자와 관련된 내용은 비밀유지계약(NDA)에 따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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