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사업부, 태블릿 및 노트북 출하량 각각 6%, 9% 확대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은 35% 이상… 웨어러블 마케팅 강화
삼성전자가 내년 태블릿과 노트북·PC 생산량을 올해 대비 각각 6%, 9% 늘린다. 스마트워치와 무선이어폰 출하량은 35% 이상 늘리기로 했다. 백신 접종으로 내년 '위드 코로나'가 본격 시행될 경우 태블릿, 노트북 등 IT기기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도, 올해에 이어 내년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디일렉〉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최근 30여개 주요 협력사들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내년 사업계획을 공유했다. 무선사업부는 이 자리에서 주요 제품별 내년 경영 전략과 부품조달 등을 논의했다.
제품별로 보면, 내년 태블릿(갤럭시탭) 출하량은 올해보다 6% 증가한 340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대비 올해 출하량 증가폭인 3%(3100만대→3200만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모델별로는 갤럭시탭S8 울트라, S8 플러스, S8을 내년 1분기부터 각각 40만, 90만, 120만대씩 만든다. S8 라이트는 내년 3분기부터 160만대를 생산한다.
내년 갤럭시탭 생산물량의 60% 이상은 중·저가형 태블릿인 갤럭시A 시리즈로 채울 예정이다. 갤럭시탭A7 라이트와 A8은 각각 1100만대, A7은 120만대를 만들 에정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원가절감을 위해 합작개발생산(JDM) 방식으로 생산한다. JDM은 제품설계·부품조달 등은 외부업체와 협력하고, 생산은 외부업체가 전담하는 방식이다.
삼성 무선사업부는 또한,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 시리즈는 올해보다 36% 증가한 1900만대, 무선이어폰인 '갤럭시버즈' 시리즈는 35% 증가한 2300만대를 각각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확대해 내년에도 웨어러블 시장을 크게 성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5'와 무선이어폰 '버즈라이브2'는 내년 3분기부터, 무선이어폰 '버즈프로2'는 내년 2분기부터 신규 생산에 들어간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기기에 비해 PC 출하량(노트북+데스크톱) 목표는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특수가 내년에 주춤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해서다. 내년 노트북 출하량은 올해보다 9% 늘어난 740만대로 잡았다. 2020년 400만대에서 2021년 680만대로 PC 출하량을 대폭 늘렸던 것에 비해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PC 사업은 크게 노트북과 데스크탑PC, 크롬북으로 나뉜다. 노트북은 태블릿처럼 화면이 터치패드로 구성돼 있고 힌지를 360도 회전시킬수 있는 2in1 노트북과, 일반 노트북,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울트라북(울트라슬림)으로 나뉜다. 크롬북은 마이크로스프트 윈도 대신 구글의 크롬 OS를 탑재한 제품이다.
내년 전체 PC 출하량(740만대) 중 노트북과 크롬북이 각각 300만대 이상으로 대부분의 물량을 차지한다.
주요 모델별로 살펴보면 2in1 노트북인 '갤럭시북2 프로360'과 울트라슬림 노트북인 '갤럭시북2 프로' 5G 모델을 내년 2분기부터 각각 30만대씩 생산한다. 크롬북 중에서는 '갤럭시 크롬북고(Go)'를 JDM 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