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니켈 양극재 NCA 자동차에도 적용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인한 실적 부진을 하반기부터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 모두 큰 성장이 예상된다. 확연한 상저하고(上太低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30일 오후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ESS 국내 매출 감소와 전방산업 부진 때문”이라며 “하반기 신규 전기차(EV) 배터리 공급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도 하반기 반등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ESS 화재로 배터리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전자재료 사업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업황 부진을 겪었다. 삼성SDI의 경우 편광필름 사업이 중국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증산으로 호황이었다는 게 위안이다.
삼성SDI는 전방산업 회복 시점을 조심스럽게 하반기로 예상했다는 점에서 실적 회복을 낙관적으로 바라본 셈이다. ESS는 국내 수요가 반등하고 수출 덕분에 중장기 관점에서의 성장을 확신했다. 전자재료의 경우 삼성전자향은 고품질, SK하이닉향은 중국 우시 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증가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보수적인 전기차 배터리 시설투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일축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속도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투자나 고객사 공급 상황을 일일이 밝힐 수 없다는 점은 양해를 구했다.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을 통해 원통형 배터리를 만들었고 현재 전동공구에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용 배터리도 개발할 계획이다.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투자를 확정하면 곧바로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훈 전자재료 전략마케팅 전무는 “삼성디스플레이 QD OLED 사업을 하면 긍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며 “QD 잉크, TFE, P도판트를 우선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이날 매출 2조3041억원, 영업이익 1188억원의 2019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52억원(20.7%), 영업이익은 468억원(65.1%)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745억원(△7.0%), 영업이익은 1299억원(△5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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