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레노버가 인수한 모토로라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멕시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 1위였던 삼성전자는 2위로 밀렸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멕시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모토로라(23.9%), 삼성(17.9%), 오포(12.3%), ZTE(12.2%), 샤오미(11.4%) 등의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31.9%였던 시장 점유율이 올해 3분기엔 17.9%로 14%포인트 하락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멕시코에 신규 진입하는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과 베트남에 있는 스마트폰 생산공장 가동 중단이 겹쳐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밀어내고 멕시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기업은 중국 레노버의 자회사 모토로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모토로라가 글로벌 부품 부족 상황에서도 다양한 스마트폰 포트폴리오를 보유했으며, 멕시코에서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는 모토로라가 1위를 차지한 유일한 시장이다.
다른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도 크게 올랐다. 4위를 차지한 ZTE(6.8%→12.2%)와 5위인 샤오미(5.9%→11.4%)는 전년동기와 비교해서 점유율이 2배가량 상승했다. 2017년 시장에 진입한 오포(1.8%→12.3%)는 같은기간 점유율이 5배 이상 증가하며 ZET와 샤오미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멕시코를 포함한 라틴아메리카(LATAM) 전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LATAM)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격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미국의 견제를 받은 화웨이, 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의 빈자리는 중국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 11월 공개한 '2021년 3분기 모바일 시장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36%), 모토로라(23%), 샤오미(10%), ZTE(5%), 오포(4%) 순이다.
티나 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분석가는 "멕시코는 라틴아메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단계로 여겨진다"며 "멕시코는 인구(약 1억3026만명)가 브라질의 60%에 불과하지만 스마트폰 전체시장(TAM)은 80% 수준에 근접한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업체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