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주부터 낸드플래시 양산 라인 구축 본격화
관련 장비업체들도 2분기부터 매출 인식 전망
삼성전자가 다음달 초부터 P3 팹에 반도체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당초 예상보다 한 달 가량 일정이 늦춰줬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7월까지 지속적으로 장비를 반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3공장(P3) 내 낸드플래시 제조장비 반입 및 설치(셋업)를 5월 첫째 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P3는 삼성전자가 2020년 중순 착공에 들어가 올해 하반기 완공할 예정인 신규 반도체 공장이다. 건축허가 면적은 70만㎡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기존 삼성전자의 P2 팹과 비교해도 약 1.7배 더 크다. 업계는 P3에만 최소 30조원에서 최대 5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P3에는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10nm급 D램, 176단 이상의 7세대 V낸드 등 최첨단 메모리 공정과 3nm급 EUV 파운드리 공정이 복합적으로 구축된다. 라인 구축은 낸드플래시, D램, 파운드리 순으로 진행된다.
당초 삼성전자는 P3향 반도체 장비 도입 시점을 4월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일정이 한 달 가량 늦춰지면서, 첫 장비 설치 시점도 5월 첫째 주로 변경됐다. 업계 관계자는 "5월 첫째 주부터 P3에 장비 도입이 시작돼 7월까지 장비가 몰아서 들어갈 예정"이라며 "하반기 완공 목표를 지키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P3가 내년 양산을 시작하는 경우 삼성전자는 펑택캠퍼스 내 총 6개의 반도체 공장 부지 중 절반을 가동하게 된다. 이외에도 20조원 규모의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P3의 뒤를 이을 P4 공장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서버향을 중심으로 고집적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응하고,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P3 내 장비 설치가 본격화됨에 따라 관련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매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회계상 매출액 인식 시점은 장비가 설치되는 시점이다.
반도체 장비업체 관계자는 "P3향 매출이 5월부터 조금씩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낸드 외에도 D램, 파운드리 장비가 지속 도입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반도체 산업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1904억 달러로 추산된다. IT업계 전반에서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면서 공급업체들이 생산능력을 적극 확대하려고 나선 데 따른 영향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반도체 시설투자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43.6조원을 투입했으며, 올해도 이와 맞먹는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불확실성 존재하고 있으나, 2022년에도 기존 투자 기조를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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