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께부터 납품...꾸준한 전장부품 매출원
카메라 모듈과 함께 테슬라 사업 비중 확대
LG이노텍이 테슬라에 차량용 와이파이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와이파이 모듈 사업 주요 고객사로 그간 비중이 컸던 현대·기아차에 이어 테슬라를 추가 확보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LG이노텍의 테슬라 사업에서 와이파이 모듈은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함께 꾸준한 매출 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도 개발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2020년께부터 테슬라 모델3의 자율주행보조 기능 '오토파일럿'(Autopilot)의 제어 모듈부(Control Module Unit)용 와이파이 모듈을 납품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와이파이 모듈은 차량 내외부 근거리 무선통신을 지원하는 부품이다.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모두에 사용된다.
테슬라 모델3의 오토파일럿 제어 모듈부용 와이파이 모듈은 LG이노텍과 텔릿, 유블럭스 등이 함께 납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칩은 엔비디아와 인텔, NXP, 인피니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ST마이크로 등이 공급해왔다.
LG이노텍이 그간 현대·기아차에 와이파이 모듈을 납품해온 사실은 업계에 잘 알려졌지만 테슬라를 와이파이 모듈 고객사로 확보한 것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와이파이 모듈이 포함된 전장부품 사업이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회사 주력인 카메라 모듈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전장부품 사업 비중은 지난 2019년 14%, 2020년 13%, 2021년 9%로 감소했다.
사업 비중은 작지만 LG이노텍은 와이파이 모듈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차량용 와이파이6E(6세대 확장) 모듈을 개발했다. 이 모듈은 6기가헤르츠(GHz)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차세대 와이파이6E 기술을 적용해 기존 와이파이5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약 3배 빠르다. 와이파이6E 모듈을 적용하면 탑승자는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화질 영화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LG이노텍은 와이파이6E 칩 공급업체 인피니언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이노텍의 테슬라 사업에서 와이파이 모듈은 카메라 모듈과 함께 꾸준한 매출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LG이노텍은 테슬라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60~70%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모듈 가격과 물량을 모두 고려한 추정치다. 테슬라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LG이노텍과 경쟁 중인 삼성전기의 지난해 이 시장 점유율은 30~40%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가 올 상반기 발표된 테슬라 전기트럭 카메라 모듈 물량을 전량 수주했지만, 테슬라의 또다른 카메라 모듈 프로젝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